‘조선왕조실록’ 복본화사업 계획
전주사고본 복본화사업…2011년까지 614책 재현
전북 전주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5억원을 투입해, 조선시대 전주사고에서 보관했었던 <조선왕조실록>을 전주한지에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복본화사업’을 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보 15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부터 철종 때까지 25대, 472년 간의 역사를 일어난 순서대로 서술하는 편년체로 기록했다. 춘추관·충주·전주·성주 등의 사고(史庫)에 각기 1부씩 봉안해 보관돼 왔으나,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전주사고본만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복본화작업은 전주사고에 보관됐던 태조에서 명종(임진왜란 당시 왕이었던 선조 이전)까지 614책의 이미지파일을 규장각으로부터 확보한 뒤, 전주한지에 모양·크기·글씨 등을 원형 그대로 재현해 내는 것이다.
우선 1단계로 5억원(국비 2억5천만원, 시비 2억5천만원)을 들여 내년까지 태조·정종·태종·세종·문종·단종·세조실록 등 275책을 만들 방침이다. 다음으로 2010~11년에 예종·성종실록, 연산군일기, 중종·인종·명종실록 등 339책을 애초 모습대로 재현해 낼 계획이다.
전국 단위 한지 생산업체와 한지 인쇄기술 소지자를 대상으로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한 인쇄업체가 참여한다.
강창수 전주시 한스타일담당은 “복본화작업을 통해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며 “작업이 끝나면 지금 짓고 있는 유물전시관에 보관했다가, 앞으로 복원 예정인 전주사고에 이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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