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경 45개 업체 적발
수입 수산물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불법 유통시키는 사례가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최근 석달 동안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유통 전반에 걸쳐 기획수사를 벌인 끝에 45개 업소 51명을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가운데 40곳 40명은 원산지 허위 표시, 4곳 10명은 허위중량 표시, 1곳 1명은 허위문서 작성 혐의다.
원산지 허위 표시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7월 말 ㅈ수산이 중국산 민물장어 28.2t 가량을 수입한 뒤 포장지에 찍힌 원산지 표시를 시너로 지우고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전국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 음식점 등에 유통시키다 적발된 것이다.
원산지를 속이지는 않더라도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에서 수입한 냉동 주꾸미와 갑오징어 등을 5㎏ 표시 상자에 넣어 포장하면서 4.5㎏만 넣고 나머지를 얼음으로 채워 음식점에 납품하는 등 허위중량 표시업소도 4곳 적발됐다. 또 수산물을 수입하면서 세관에 신고하는 물품명세서 등 서류에 중량을 속여 기재했다가 적발된 업소도 있다.
부산해경은 적발한 51명 가운데 ㅈ수산 대표 김아무개(43)씨를 구속하고, 48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나머지 2명은 과태료를 물렸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