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수사 이어 학생회 수업 거부
새 법인 인수 문제를 놓고 불거진 서원학원 사태가 이사장·총장실 점거, 재단 수사에 이어 학생 수업거부로 번지는 등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이사장실을 점거한 채 7개월째 재단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학생회가 친 재단 교수의 수업 거부에 나서면서 학교가 술렁이고 있다. 홍민규 서원대 총학생회장은 17일 “부패와 무능으로 학교를 곤란에 빠뜨린 박인목 이사장을 영입하는 데 힘을 쓴 ㄱ교수의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며 “ㄱ교수 뿐 아니라 박 이사장을 옹호하고 있는 보직교수 13명의 모든 수업을 거부하는 것을 전체학생대표자회의 등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청주 흥덕경찰서가 학원 인수협상 때 제시한 재산 가운데 일부를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 및 배임)로 박 이사장을 불구속입건하면서 교수회, 동문회 등이 박 이사장 퇴진 압력에 가세했다.
조명화 교수회장은 “경찰수사에서 잘못이 드러난 만큼 이사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동문회도 8일 성명을 내어 “박 이사장은 법적·도덕적으로 학원을 경영할 수 없는 상태”라며 “보직교수 등 학교 구성원들도 이사장이 용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원학원 인수에 나섰던 현대백화점 그룹은 서원학원의 급박한 움직임에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 관계자는 “검찰의 추가 수사와 교육과학기술부의 현명한 조처 등을 조금 더 지켜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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