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상사화 등 희귀식물 9종 발견
전북 전주·김제·완주에 걸쳐 있는 모악산(높이 793.5m)에 한반도 북한계지로 여겨지는 난대성식물 ‘산검양옻나무’와 ‘노랑하늘타리’가 발견되는 등 모악산의 식물상이 900여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녹색연합 준비위원회(위원장 이세우)는 전북도립공원 모악산의 식물군상 조사에서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종전보다 200여종이 많은 900여 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지금까지 보고된 모악산의 식물분포는 699종(김윤식, 1998)이다.
전북녹색연합은 올해 초 모악산 생태계 조사단을 구성해, 지난 4월부터 전문가와 6차례 조사에 나섰다. 이번에 모악산이 북한계지로 처음 확인된 난대성식물은 산검양옻나무, 노랑하늘타리, ‘새박’ 등이다. 또 종전에 모악산이 북한계지로 알려졌던 ‘털조장나무’와 ‘나도물통이’도 다시 확인됐다.
특히 털조장나무는 무등산과 조계산 등 전남 일부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확인된 털조장나무는 10여 개체로 상태가 양호했으나 등산로 주변에 분포해 훼손 우려가 있었다. 나도물통이는 모악산 동쪽 구이방면 계곡에서 군락을 이뤄 자생했다.
전남지역 이남에서 자라는 산검양옻나무는 산중턱에서 10여 개체가 자라고 있었는데, 높이 4m 정도로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다. 노랑하늘타리와 새박은 사찰 및 저지대의 인가 주변에서 드물게 분포했다.
이밖에 한반도에서 분포 범위가 좁은 개상사화(붉노랑상사화), 꽃창포, 너도바람꽃, 두루미천남성, 말나리, 뻐꾹나리, 쥐방울덩굴, 태백제비꽃, 토현삼 등 희귀식물 9종도 관찰됐다.
한승우 사무국장은 “6개월 동안 조사에서 식물 850여종을 확인했는데, 가을까지 계절변화를 감안하면 900여종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모악산이 해류의 영향을 받지 않는 내륙에 위치한 점을 감안하면 기후온난화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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