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 계속되면 11월초까지
최근 가정과 사무실 등에는 모기를 쫓는 향과 살충제가 다시 등장했다. 여름내 잠잠하던 모기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청 직원 이아무개(27·여)씨는 출근하자마자 모기 좇는 일이 일과의 시작이다. “부쩍 늘어난 모기에 다리·팔·발 등을 물려 긁느라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여름에도 괜찮았는데 요즘은 대낮까지 모기향을 피운다”고 했다.
실제 모기가 많아졌을까?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21일 저녁부터 22일 새벽까지 청원군 내수읍 묵방리 모기 채집소에서 유문등(모기 유인등)으로 채집한 모기 개체수는 536마리였다. 일주일 전인 지난 16일 같은 곳에서 채집한 712마리에 견줘 25%가 줄었고, 지난해 9월18일 청주시 원평동 채집소에서 채집한 모기 1316마리에 견주면 59%가 줄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과 이병화 연구사는 “올해 가뭄이 계속되면서 모기·유충이 서식하는 물·웅덩이 등 습지가 줄어 전체 모기 개체수는 많이 줄었다”며 “모기가 늘어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요즘 이상 고온에 따른 큰 일교차 때문에 모기가 실내로 몰려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청주는 지난 17~19일 낮 최고 기온이 31.8~31.9도를 기록해 1966년 이후 9월 중순 최고 기온 5·6위를 잇따라 갈아 치웠다. 일교차도 13도 안팎을 보여 예년보다 3~4도 컸다.
모기난이 계속되자 청주시는 예년 8월 말까지 하던 공동 방역을 이달 말까지 늘리는 등 모기와 전쟁을 하고 있다. 이 연구사는 “지금처럼 이상고온이 계속되면 10월 말~11초까지 모기에 시달릴 수 있다”며 “모기장·방충망 등을 손질하고 주변을 깨끗하게 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