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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황금빛 지평선 ‘오매 좋은거’

등록 2008-09-25 18:12

지난해 열린 제9회 전북 김제 지평선축제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벼를 베는 체험을 하고 있다.
  김제시 제공
지난해 열린 제9회 전북 김제 지평선축제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벼를 베는 체험을 하고 있다. 김제시 제공
10년 이어온 김제 ‘지평선 축제’
‘최우수축제 영예 잇자’ 시청기획단 동분서주
쌀·주민·관광객 어우러진 ‘공감 한마당’ 쑥쑥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은 전북 김제평야가 부산해지고 있다. 김제 평야는 벽골제를 비롯한 도작문화의 전통이 아직도 살아 숨쉬는 최대의 곡창지대다.

소설가 조정래는 대하소설 <아리랑>에서 김제·만경 평야를 이렇게 표현했다. “넓은 들녘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에서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만큼 드넓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 평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김제평야에서 10월1~5일 제10회 지평선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2004년부터 4년 연속 최우수 축제로 발돋움을 했다. 지난해 축제에는 110만여명이 다녀갔다. 이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외부용역 결과 81억여원에 이른다. 강산이 바뀐다는 10년 동안 이런 성황을 이뤄낸 축제의 중심에는 늘 ‘축제기획단’이 있었다.

축제기획단 직원들은 요즘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일과는 아침 7시에 시작해 다음날 새벽 2시를 넘기기 일쑤다. 부엌의 부지깽이도 뛰어나닐 지경이나 일손이 달려 쩔쩔 맨다. 벌써 주말도 없이 3개월을 보냈다. 특히 본격적인 일과는 저녁식사를 마친 이후부터 이뤄져 직원들을 지치게 만든다. 축제기획단은 총괄·진행·홍보 등 3개 반으로 나뉘었다. 기획에서 섭외, 현장 점검, 시설물 설치, 홍보 등의 업무가 끝이 없다. 하지만 팀원들은 모두 10명. 대형인 축제 규모에 비해 많지 않은 인원이다.

1999년 처음 축제를 출범시킨 것을 포함해 5차례 관여한 황배연(51) 문화홍보실장과 올해로 8차례 실무를 맡아온 신형순(46) 관광축제담당이 행사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오랫동안 업무를 함께 해 눈빛만 보고도 기분을 알 정도로 팀워크가 좋다.

황 실장은 ‘쌀의 생명력을 보여주고 주민과 관광객이 공감하는 축제를 만든다’는 정체성을 지키려고 노력해 왔다. 황 실장이 기본틀을 짰다면, 신 담당은 일선에서 각 팀을 총괄하며 실무를 챙겼다.


지평선축제는 기획에서 진행까지 대행사에 의존하지 않고 행정이 주축이 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이 점차 축제 마인드를 갖췄고, 예산도 절감하는 효과까지 얻었다.

황 실장은 “김제는 전국 쌀 생산량의 40분의 1을 차지하는 곡창지대”라며 “이번 축제는 9년 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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