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시·도의원 등 6명 출마선언…한나라 공천여부가 변수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엄창섭 전 울산 울주군수가 지난달 25일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 29일 치르게 되는 울주군수 보궐선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출마 의사를 직접 밝힌 이들은 6명이다. 지난달 29일 범서 출신의 서진기(64) 전 울산시의회 부의장과 중앙정부 고위직 출신의 배임태(52) 울주포럼 상임대표, 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을 지내다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입당한 윤광일(52) 전 경남도의원 등 3명이 선관위에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표밭 갈이에 나섰다.
이어 30일 김춘생(57) 시의원이 의원직 사퇴서를 내고 예비후보 등록을 했으며, 같은 날 명예퇴직한 신장렬 울주군 부군수도 곧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이들 대부분은 지역구의 강길부 국회의원과의 친분, 지난 총선 때의 기여도 등을 내세워 한나라당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비한나라당 후보로는 현재 홍정련 전 울산시의원이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설 결심을 굳힌 상태로 이번주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본인이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울주군수 후보로 출마해 37%의 득표를 올렸던 박진구(73) 전 울주군수와 무소속으로 출마해 10.8%를 득표했던 김성득(55) 울산대 교수, 김용원(61) 전 울주군의회 의장 등도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후보로 거론되고 있거나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한나라당의 후보 공천 여부다. 한나라당으로선 인구 20만명에 재정 상태가 좋은 울주군의 군수선거에 후보자를 내고 싶지만 뇌물 등 부정부패와 관련돼 형이 확정돼 치르는 재·보궐선거에 후보 추천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돼 있는 당규를 어기면서 후보를 내는 것이 부담스러워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 무소속과 야당 후보들이 난립하고, 한나라당에 입당한 예비후보들도 무소속으로 나올 수도 있어 후보자가 10~20명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한나라당에서 후보를 내면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부정부패 심판론’을 내걸고 한나라당 후보를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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