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지켜라” 대구은행 “뺏어라”
대구·경북의 교육금고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대구시교육청은 예금 규모 2조원, 평균잔액 2170억원을 웃도는 교육금고를 새로 지정하기 위해 1일 오전 설명회를 연다. 올해 처음 수의계약에서 공개경쟁으로 바뀌면서 지금까지 금고를 맡아왔던 농협에 대구은행이 도전장을 던졌다. 시교육청은 13일까지 신청을 받고 곧바로‘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꾸려 10월말쯤 내년부터 3년 동안 금고를 맡을 금융기관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경북교육청도 앞으로 3년 동안의 주거래은행을 정하기 위해 8∼10일 제안서를 접수한다. 도교육청도 비슷한 절차를 밟아 늦어도 11월말쯤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다. 농협에서 맡고 있는 도교육청의 교육금고는 연간 예금 규모가 2조7천억원에 이르고 평균잔액이 5천억원 안팎이다.
대구은행 공공금융부 박근백 부장은 “대구시내 은행 점포수가 농협보다 훨씬 많고, 개별 학교들도 55% 이상이 실제로 대구은행과 거래하고 있음에도 평점항목이 농협에 매우 유리하게 돼 있고, 특히 경북은 23개 시군에 지점을 둬야 입찰 자격이 있다는 규정 때문에 다른 금융기관들은 입찰에 참여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농협 대구본부 금융지원팀 정기호 차장은 “농협이 30여년 동안 맡아왔지만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운영해온 만큼 이번에도 당연히 농협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 지역 8개 구·군 금고도 올해말 계약 기간이 끝난다. 중구와 서구 등 6곳은 수의계약을 통해 종전처럼 대구은행에 금고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달서구는 공개경쟁입찰을 할 예정이며 달성군은 제한경쟁을 통해 금고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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