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 등 4개 전공 450명 규모
울산에도 외국어고가 들어선다.
울산시교육청은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2010년 3월 울산 북구 중산동에 영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 등 4개 어학 전공반에 1~3학년 각 6학급씩 모두 18학급 450명 규모의 가칭 ‘울산외고’ 설립을 승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2010년 3월 입학하는 첫 신입생부터 150명을 뽑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최근 한국과 러시아가 협력 확대 협정을 체결하는 등 양국의 교류가 더 확대되면 민간과 기업의 교류가 늘어 러시아어 통역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영남권에서는 처음으로 러시아어 전공을 두기로 결정했다. 또 최근 상위권 대학 표준점수제에서 유리하다는 점 때문에 아랍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하는 수험생이 늘어나는 실정이어서 울산외고에 개설되는 러시아 전공반이 대학입시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교육청은 성적이 우수한 지역 중학생들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2006년부터 외국어고 설립에 나섰으며 외고 터를 공개 모집했다. 이에 북구청이 북구 중산동 10만2000여㎡(120억원 상당)의 학교 터 무상 제공과 학교 진입로 건립비용 77억원, 외고 설립 뒤 3년간 10억원씩 30억원의 교육시설비 투자 등을 제시했다. 울주군도 온산읍 3만3000여㎡(25억원 상당)의 학교 터와 55억원의 학교 시설비 지원을 약속했다. 각계 인사 17명으로 꾸려진 설립추진위는 지난 5월 실사 등을 거쳐 북구 중산동을 외고 터로 결정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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