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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무조건 따르라! 좋은 대학 가려면

등록 2008-10-07 21:29수정 2008-10-07 22:18

‘개방형 자율’ 군산고, 막무가내 서약서 논란
전교조 등 “비교육적”-교장 “학력신장 위해”
개방형 자율학교를 운영하는 전북지역 한 고교가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홍보하면서 학생에게 학교 방침에 무조건 따르도록 강요하는 서약서 등을 요구해 비교육적 처사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올해 3월부터 개방형 자율학교가 된 전북 군산고는 최근 학교 누리집을 통해 2009년도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이라는 학교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누리집에는 △신입생은 입학과 함께 서약서(‘학교 방침에 적극 참여할 것을 동의한다’는 내용)를 학교에 제출해야 합니다 △입학후에 ‘나는 무슨 이유로 이것을 못합니다’ 라는 것은 서약서에 위배되는 것이기에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군산고는 입학해서 공부하지 않고 견딜 수 없는 학교입니다 등이 들어있다.

또 △모의고사 시험을 자주 보고 학사경고제를 실시하며, 일정 수준 미달 학생은 별도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합니다 △생활관에 들어온 수월성 교육 학생들은 특별관리체제로 움직입니다 △입학해 후회하지 말고 미리미리 마음을 준비하고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내용도 담겼다.

특히 인성교육 부문에서 △학교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은 전학을 가야합니다 △생활지도도 다른 학교에 비해 엄격하며 교문에서 동창회 선배들이 지도합니다 등을 홍보하고 있다.

김지성 전교조 전북지부 정책실장은 “현재 사설기관의 모의고사를 규제하고 있는데 모의고사를 자주 본다는 것은 실정법 위반이고,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은 전학을 가야한다는 것은 실정법 위반 소지가 있는 비교육적 처사”라고 지적했다.

임재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지금도 교육현장에서 인권 침해적인 요소가 비일비재한데, 교육기관이라고 보기 민망할 정도로 노골적인 표현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정아무개 교장은 “인성교육을 위해 수학여행과 소풍 대신 국토순례·농촌체험·봉사활동 등을 시행하고 있다”며 “신입생들이 학교 방침을 미리 알고 지원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명문학교가 4~5년 동안 서울대 입학생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실력이 저하돼 있다”고 덧붙였다.


개방형 자율학교는 교장에게 자율권을 줘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전북에는 군산고와 정읍고 등 2곳이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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