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으로 건널목이 놓일 예정인 서울 명동 입구와 롯데 백화점 사이 지하보도로 들어가는 입구와 지하보도 안이 7일 낮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서울시·중구청 횡단보도 신설계획 갈등
상인들 “횡단보도 생기면 지하상점 영업피해 커”
전문가들 “건널목 늘리되 상권 살리기 고민해야” 도심에 횡단보도를 늘려 시민들이 쉽게 걸어다닐 수 있게 만들겠다는 서울시와 중구청의 계획에 대해 지하상가 상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상인들은 횡단보도를 놓으면 생존이 어려워진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도시 전문가들은 횡단보도는 인간 중심 도시에서 기본적 조건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중구청은 지난 7월말 소공동 롯데백화점과 명동 입구 아바타몰 사이에 X자 횡단보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6월엔 서울시가 ‘걷기 좋은 도시’ 계획의 하나로 올해 말까지 종로 1,3,4,5,가와 청계 5가 한국은행 앞, 한강초등학교 앞 등 도심 10곳, 2012년까지는 시내 주요 교차로 111곳에 횡단보도를 놓겠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횡단보도를 놓으면 생존권을 박탈당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소공동 지하상가에서 7년 동안 토산품을 팔아온 권아무개 씨는 “횡단보도가 생기면 이곳 상점 280곳은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곳 상인들은 9월 초 1주일 동안 중구청을 방문해 횡단보도를 설치하지 말거나, 상인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또 중구의 지하상가 상인 300여명도 오는 24일 중구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실제로 2003년 횡단보도가 놓인 시청광장 일대의 지하상가에는 빈 상가들이 생겨나고 있다. 시청광장 지하보도 상인회 안현수 회장은 “유동인구가 예전의 10%로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중구에만 약 700여곳의 지하상가가 있다. 그러나 도시 전문가들은 도심의 교차로와 주요 도로에 건널목을 놓는 것은 기본권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정석 경원대 교수(도시계획학과)는 “교차로나 주요 지점에 횡단보도를 만드는 것은 너무 당연한데, 우리는 그동안 도시를 자동차만 다니기 편하게 만들어왔다”며 “도시는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구청쪽도 “관광객이나 장애인 등 보행 약자를 위해서는 횡단보도 설치가 불가피하다”며 “지하보도 계단에 에스컬레이터를 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횡단보도를 놓으면서 상인의 영업 피해를 줄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 김은희 사무국장은 “일본의 지하상가들은 횡단보도가 생긴 뒤 지하상가에 새로운 볼거리들을 마련해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다”며 “서울시와 중구청,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하상인들의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전문가들 “건널목 늘리되 상권 살리기 고민해야” 도심에 횡단보도를 늘려 시민들이 쉽게 걸어다닐 수 있게 만들겠다는 서울시와 중구청의 계획에 대해 지하상가 상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상인들은 횡단보도를 놓으면 생존이 어려워진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도시 전문가들은 횡단보도는 인간 중심 도시에서 기본적 조건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중구청은 지난 7월말 소공동 롯데백화점과 명동 입구 아바타몰 사이에 X자 횡단보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6월엔 서울시가 ‘걷기 좋은 도시’ 계획의 하나로 올해 말까지 종로 1,3,4,5,가와 청계 5가 한국은행 앞, 한강초등학교 앞 등 도심 10곳, 2012년까지는 시내 주요 교차로 111곳에 횡단보도를 놓겠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횡단보도를 놓으면 생존권을 박탈당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소공동 지하상가에서 7년 동안 토산품을 팔아온 권아무개 씨는 “횡단보도가 생기면 이곳 상점 280곳은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곳 상인들은 9월 초 1주일 동안 중구청을 방문해 횡단보도를 설치하지 말거나, 상인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또 중구의 지하상가 상인 300여명도 오는 24일 중구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실제로 2003년 횡단보도가 놓인 시청광장 일대의 지하상가에는 빈 상가들이 생겨나고 있다. 시청광장 지하보도 상인회 안현수 회장은 “유동인구가 예전의 10%로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중구에만 약 700여곳의 지하상가가 있다. 그러나 도시 전문가들은 도심의 교차로와 주요 도로에 건널목을 놓는 것은 기본권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정석 경원대 교수(도시계획학과)는 “교차로나 주요 지점에 횡단보도를 만드는 것은 너무 당연한데, 우리는 그동안 도시를 자동차만 다니기 편하게 만들어왔다”며 “도시는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구청쪽도 “관광객이나 장애인 등 보행 약자를 위해서는 횡단보도 설치가 불가피하다”며 “지하보도 계단에 에스컬레이터를 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횡단보도를 놓으면서 상인의 영업 피해를 줄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 김은희 사무국장은 “일본의 지하상가들은 횡단보도가 생긴 뒤 지하상가에 새로운 볼거리들을 마련해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다”며 “서울시와 중구청,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하상인들의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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