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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양천구·서울의료원, 딱딱한 용어 바꾼다

등록 2008-10-07 22:55

시정지시→안내, 피하근육주사→엉덩이주사…
“시유지를 무단 점유한 사항에 대해 분납 변상금 고지서를 별첨과 같이 송달합니다”를 쉬운 말로 고치면?

“시 소유의 땅을 계약 없이 사용한 것에 대한 변상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고지서를 보내드립니다”

서울 양천구가 이달부터 각종 안내문의 고압적이고 어려운 행정 용어를 주민이 쉽게 알 수 있는 말로 바꾸기로 했다. 또 서울시 산하 서울의료원에서는 병원비에 대한 설명을 전문용어가 아닌 일상용어로 바꾸기 위해 계획중이다.

양천구는 독촉장, 시정 안내문에 대한 주민의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행정 용어를 개선하겠다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구는 서술형으로 장황하게 나열한 문장이나 같은 내용이 반복돼 의사전달에 혼란이 오는 표현, 고압적·지시적 표현으로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사례를 검토하고 20건의 용어를 순화하도록 했다.

순화된 용어에는 ‘시정지시’→‘안내’, ‘재교부’→‘다시발급’, ‘수령하다’→‘받다’, ‘납부하다’→‘내다’ 등이 포함됐다. 구는 또 친근함과 정중함을 더하기 위해 각종 안내문 처음과 끝에 인사말을 넣기로 했다. 추재엽 양천구청장은 “이번 용어 순화로 과태료 부과, 압류예고, 시정명령 등 각종 행정조치를 받는 주민의 거부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료원은 ‘내복약’ ‘피하근육주사’ 등 진료비 내역서의 전문용어를 환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먹는 약’ ‘엉덩이주사’ 등의 용어로 바꿀 예정이다. 또 딱딱한 표로 제공되는 진료비 영수증을 보완하기 위해 편지 형식으로 진료비 세부 항목을 설명하고, 담당 의사의 당부의 말과 병원장의 감사 인사가 영수증에 포함할 예정이다.

조규성 서울의료원 창의기획팀장은 “용어를 고치는 데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 관련 부서와 최종적으로 협의중에 있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전자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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