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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울산 플랜트노조 사흘째 고공농성

등록 2005-05-03 21:18수정 2005-05-03 21:18

울산 정유탑서…“단체협상” “개별협상” 노·사 평행선

강제진압땐 투신 우려

울산 건설플랜트 노조원들의 고공농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울산 건설플랜트노조 배관분회 부분회장 이아무개(43)씨 등 노조원 3명은 3일 에스케이 울산공장 안 70여m 높이의 제2중질유 분해공장 반응탑 꼭대기에서 “임단협 쟁취하여 인간답게 살아보자”는 펼침막을 내걸며 사흘째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농성 첫날 가지고 올라간 초콜릿과 육포 등 비상식량과 물을 먹으며 지금껏 버티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일 박승주 노조 부위원장이 경찰의 협조를 얻어 크레인을 타고 농성장소에 올라가 “고공농성으로 일정 부분 목적을 달성했으니 농성을 풀어달라”고 설득했으나 “단체협약이 체결될 때까지는 내려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농성 노조원들은 경찰의 진압에 대비해 반응탑 꼭대기에 설치된 프로필렌 가스 밸브 보조장치인 맨홀 볼트 4개 가운데 2개를 쇠톱으로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농성 노조원들은 경찰 특공대가 헬기로 공중 진압에 나서면 나머지 맨홀 볼트 2개를 더 자르고 밸브도 열겠다고 밝혀, 자칫 프로필렌이 공중으로 치솟아 공장 전체 가동이 멈추거나 대형 화재가 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경찰도 반응탑 아래에 농성 노조원들의 투신에 대비한 그물을 치고, 농성 첫날 헬기를 띄워 바람의 강도와 특공대의 낙하지점 등을 파악해 놓고도 섣불리 진압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협상 당사자가 아닌 에스케이 쪽의 피해를 생각하면 마냥 진압을 늦출 수도 없지만, 대형 사고나 인명 피해를 막는 것이 먼저”라며 당분간 무리한 진압은 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에스케이 관계자도 “협상과 실질적인 관련이 없는데도 애꿎게 공장을 점거당해 억울한 면이 있지만 무리한 강제 진압으로 더 큰 사고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합원 명단이 확인된 12개 전문건설업체는 노조에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니 개별협상을 하자”고 통보했으나, 노조는 “같은 사안을 놓고 개별협상을 한다는 것은 협상을 지연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단체협상을 거듭 요구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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