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물 잇단 부실공사…보수작업도 한계
울산에서 새로 지었거나 짓고 있는 공공건물의 부실공사가 잇따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울산시 시설관리공단은 올 1월 67억원을 들여 개관한 중구 남외동 동천실내체육관 뒤 동천국민체육센터(지하 1층, 지상 3층) 지하 기계실 벽면에서 3월 누수현상이 발생해 시공·설비업체가 원인을 찾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시공·설비업체는 새는 물이 기계실 벽면을 타고 수영장 입구 여자 탈의실 근처와 현관 민원 안내대까지 번져 20여평의 바닥 대리석 색깔이 변해가고 있으나, 최초 누수지점을 두달이 지나도록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또 누수지점을 찾아낸다 하더라도 수영장 강습회원 등 각종 시설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회원이 2000여명이나 돼, 당장 전면 보수를 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지난달 21일엔 오는 10월 전국체전 수영장으로 이용될 문수축구경기장 옆 실내수영장(지하 1층, 지상 3층, 사업비 253억원) 지붕(트러스)이 남쪽으로 10㎝ 가량 기울어, 시 자체 안전진단팀과 민간조사팀이 정확한 사고원인과 정밀안전진단을 벌이고 있다. 동천실내체육관도 1990년 착공에 들어간 뒤 관중석 옹벽과 옥외휴게소 등에서 비가 새고 균열이 발생해 95년 공사가 중단됐다가 99년 재시공에 들어가 2000년 8월 개관했으나, 완공 뒤에도 누수 등의 문제 때문에 지금까지 10차례 이상 보수공사를 벌였다.
2001년 4월 1500여억원을 들여 개장한 문수축구경기장도 개장한 지 한달도 되지 않아 관중석으로 빗물이 떨어져 긴급 보수작업을 벌인 바 있다.
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주요 공공시설에서 잇따라 하자가 발생해 곤혹스럽다”며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공·감리업체에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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