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다르항대학 한국어문화센터에서 한글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이 교재를 들어보이고 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 다르항서 문화센터 공동 설립
18개 대학에선 한글강좌 2500명 수강
18개 대학에선 한글강좌 2500명 수강
몽골의 다르항은 수도 울란바트르에서 북쪽으로 230㎞ 떨어진 제2의 도시로 인구는 11만여명이다. 이곳 신다르항대학에서는 정규수업이 끝나는 오후 4시가 가까워지면 학생들이 한글를 배우기 위해 한국어문화센터로 모여든다. 대학생 외에도 엄마의 손을 잡고 오는 10살짜리 초등학생이나 한국에 가는 남편 때문에 공부를 시작한 주부들도 적지 않다. 이 한국어문화센터는 대구 계명대와 신다르항대학이 공동으로 열었다. 지난달 8일 개강했으며, 3개반에서 53명이 공부를 한다. 오는 12월26일까지 16주 동안 한글을 배우고 나면 양쪽 대학에서 수료증을 준다. 신다르항 한국어문화센터를 지원해 온 계명대 국제교육센터 정지용씨는 “2∼3년 전부터 몽골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며 “한국교육기관은 수도 울란바트르에 집중돼 우리 대학은 신다르항 대학에 문화센터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울란바트르에는 국립국어원에서 2007년에 세운 세종학당이 한국어 초급과 중급과정을 가르치고 있으며, 대전의 배제대도 한글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울란바트르에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어교육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올란바트르에서는 최근 한글을 가르치는 사설학원도 성업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몽골에는 중고교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대학 18곳에서 전공 또는 선택과목으로 한국어 강좌가 열려 있으며, 수강생은 2500여명을 웃돌고 있다. 한국 유학을 가기 위해 한글을 배운다는 학생들이 많고, 일부는 몽골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업체나 한국으로 와서 취업할 생각으로 한글을 배운다.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에 온 몽골 유학생은 2천여명, 몽골인 노동자는 2만5천여명을 넘어섰다. 이들 노동자가 몽골 고향으로 보내는 연간 송금액은 3억달러 이상으로 몽골 국내총생산의 16%를 차지한다. 송금 규모는 앞으로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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