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수 보궐선거
여당 후보에 신장렬 전 부군수
야당 ‘민의 외면…철회’ 반발 엄창섭 전 울산 울주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됨에 따라 29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되는 울주군수 후보 공천을 놓고 고심하던 한나라당이 후보자를 확정해 야당이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3일 신장열 전 울주군 부군수를 보궐선거 후보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애초 공천을 신청한 7명을 최고위원회에 추천했으나 최고위원회는 부정부패 연루자 등 문제가 있는 후보자를 빼고 다시 뽑아달라고 공심위에 요구했다. 이에 공심위는 신 전 부군수를 다시 추천했으며,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신 전 부군수를 후보자로 결정했다. 이번 선거가 촛불시위로 궁지에 몰렸던 새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고, 한나라당이 ‘뇌물 등 부정부패 관련법 위반 행위로 형이 확정돼 재·보궐 선거가 있는 경우 후보 추천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당규를 어겨 가며 후보를 내고도 당선되지 못하면 당의 위상과 지도부의 지도력이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박진구 전 울주군수를 전략공천하려 했다가 신 전 부군수로 방향을 돌렸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한나라당이 울주군수 후보 공천을 한 것은 민의를 저버리는 행동이며, 당규까지 어기는 자가당착”이라며 “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울산시당도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재·보궐 선거비용은 전액 지방비로 충당되는 만큼 한나라당은 약 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재·보궐선거 비용을 변상하거나 울주군의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선거법 위반으로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자유선진당에 충남 연기군수 후보 사퇴를 요구한 한나라당이 한나라당 소속 군수의 뇌물죄 확정으로 치루게 된 보궐선거에는 뻔뻔스럽게 후보자를 내고 있다”며 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한나라당 울산시당은 “울산시민과 울주군민에게 무한 책임을 지는 여당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야당 ‘민의 외면…철회’ 반발 엄창섭 전 울산 울주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됨에 따라 29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되는 울주군수 후보 공천을 놓고 고심하던 한나라당이 후보자를 확정해 야당이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3일 신장열 전 울주군 부군수를 보궐선거 후보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애초 공천을 신청한 7명을 최고위원회에 추천했으나 최고위원회는 부정부패 연루자 등 문제가 있는 후보자를 빼고 다시 뽑아달라고 공심위에 요구했다. 이에 공심위는 신 전 부군수를 다시 추천했으며,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신 전 부군수를 후보자로 결정했다. 이번 선거가 촛불시위로 궁지에 몰렸던 새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고, 한나라당이 ‘뇌물 등 부정부패 관련법 위반 행위로 형이 확정돼 재·보궐 선거가 있는 경우 후보 추천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당규를 어겨 가며 후보를 내고도 당선되지 못하면 당의 위상과 지도부의 지도력이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박진구 전 울주군수를 전략공천하려 했다가 신 전 부군수로 방향을 돌렸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한나라당이 울주군수 후보 공천을 한 것은 민의를 저버리는 행동이며, 당규까지 어기는 자가당착”이라며 “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울산시당도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재·보궐 선거비용은 전액 지방비로 충당되는 만큼 한나라당은 약 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재·보궐선거 비용을 변상하거나 울주군의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선거법 위반으로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자유선진당에 충남 연기군수 후보 사퇴를 요구한 한나라당이 한나라당 소속 군수의 뇌물죄 확정으로 치루게 된 보궐선거에는 뻔뻔스럽게 후보자를 내고 있다”며 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한나라당 울산시당은 “울산시민과 울주군민에게 무한 책임을 지는 여당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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