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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성남주민들 “형평성 지켜라” 반발

등록 2008-10-15 22:10

 서울공항이 들어선 뒤 30년이 넘게 건축물 높이를 12~45m 이하로 제한받아 낙후된 경기 성남시 모습. 정부는 같은 비행안전 구역인 서울 송파구에만 높이 555m의 제2롯데월드 건축을 허용하려 해 성남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성남시청 제공
서울공항이 들어선 뒤 30년이 넘게 건축물 높이를 12~45m 이하로 제한받아 낙후된 경기 성남시 모습. 정부는 같은 비행안전 구역인 서울 송파구에만 높이 555m의 제2롯데월드 건축을 허용하려 해 성남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성남시청 제공
제2롯데월드는 555m 허용, 성남시내는 45m 제한
고도제한 전면 철폐 요구

경기 성남 서울공항의 비행안전 때문에 불허됐던 ‘제2롯데월드’를 정부가 허용하기로 하면서 방침을 밝히면서, 성남시와 주민들이 화가 났다. 정부가 555m(지상 112층) 높이의 제2롯데월드 신축은 허용해 주고 45m(15층 가량) 이하로 제한된 성남시내의 건축물 높이는 그대로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 시민은 안 되고, 대기업은 된다? 성남시의 수정·중원구 지역은 서울공항 비행안전 구역으로 지정돼 1971년부터 군용 항공기지법에 따라 건축물의 높이를 12m(3층 가량)로 제한받아 왔으며, 2001년 45m로 완화됐다. 하지만, 현재도 성남시 전체 37만4천여 가구 가운데 56.3%인 21만여 가구가 고도(높이)제한에 따른 불편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성남시와 주민들은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자연장애물인 영장산의 높이(193m)까지 높이제한을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는 운동을 줄기차게 벌이고 있다.

하지만, 바로 옆 동네인 서울 잠실 지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제2롯데월드 건립을 놓고 “도시는 못 옮겨도 군부대는 옮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발언하자, 정부는 곧바로 제2롯데월드가 들어설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 때문에 성남지역 시민단체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성명을 내어 “형평에 어긋나므로, 이번에 서울공항에 따른 고도제한을 전면 철폐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 활주로 방향 틀까? 아니면? 이재명 민주당 부대변인은 “제2롯데월드 건립 허용을 위해 정부는 8천억원을 들여 활주로 방향 변경을 검토 중”이라며 “이는 시민 모두에게 피해를 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전투용 항공기들의 회항과 비상착륙 방식 일부를 포기하는 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롯데월드를 터를 비행안전 구역에서 제외하기 위해 이런 기능을 없애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성남시와 한나라당 신영수(성남 수정) 의원은 “활주로 방향을 변경하면 재개발 지역을 포함해 성남시의 다른 지역이 새로운 고도제한 구역으로 묶이거나 제한이 강화돼 시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성남지역 21개 재개발·재건축 조합 주민 대표들과 45개 시민단체 대표자들은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서울공항 관계자는 “현재까지 어떤 방안도 정해진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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