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승강장 510곳의 시설 현황
휠체어 접근 불가 92%…점자블록·음성안내 전혀 없어
광주지역 시내버스 승강장 대부분이 휠체어를 타고 진입하기 어렵고, 보도턱이 저상버스를 타기 힘들 만큼 높은 탓에 ‘교통약자’한테 불편을 주고 있다.
광주시의회 조호권 의원은 지난 14일 시정질문을 통해 “광주시내 시내버스 승강장들이 장애인·고령자·어린이·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이동하는데 첫번째 장애물”이라며 “최소한 법률이 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정도로 개선해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8월 동호이엔시가 광주지역 시내버스 승강장 510곳을 조사한 결과, 차도와 보도의 높이 차가 15㎝ 이하는 18.8%에 그쳤고, 나머지 82.2%는 16㎝를 넘었다. 저상버스를 타는데 지장을 주지 않으려면 보도턱의 높이를 15㎝ 이하로 설치해야 한다.
승강장에 훨체어 진입이 가능한 곳은 8.2%, 불가능한 곳은 91.8%였다. 내부에서 휠체어 회전이 가능한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승강장 안으로 휠체어가 들어가려면 통로가 너비 80㎝는 넘어야하고, 내부에서 회전하려면 150㎝를 확보해야만 한다. 또 점자블록, 점자표시, 음성안내를 갖춘 승강장은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시 교통정책과 김재원씨는 “대부분 승강장이 2006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 이전에 만들어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해마다 2억5천만원을 들여 승강장 50곳씩을 기준에 맞게 고치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전체 인구의 25.3%를 차지하는 교통약자 35만8090명의 이동권을 보장하려고 지난해 5개년 계획을 세워 현재 대당 1억8500만원 짜리 저상버스 35대, 3000만원 짜리 장애인콜택시 8대를 도입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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