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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 풍경] 책장 너머 보이는 바른 목민관 세상

등록 2008-10-16 20:49

16~17일 독도탐방에 나선 울산시 공무원들이 16일 오전 7시 울산시청에서 출발하기 전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울산시 제공
16~17일 독도탐방에 나선 울산시 공무원들이 16일 오전 7시 울산시청에서 출발하기 전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울산시 제공
독도 방문한 울산시 공무원 독서클럽
60여명 회원…도서 속 현장 탐방
소모임 만들어 토론·자료집 발간

16일 오전 7시께 울산시청을 출발해 8시간여만에 독도에 도착한 울산시 공무원 30여 명은 독도에 발을 디디면서 감회에 젖었다. 잠시 뒤 <강치야 독도야 동해바다야>의 저자인 주강현 한국민속연구소장이 독도에서 살다가 멸종된 토종동물 강치를 설명하자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기획관실 신남희(행정 7급)씨는 “책에서 읽은 독도를 직접 저자의 설명을 들으며 돌아보니 소중함이 더 느껴진다”며 “새벽에 일어나 몸은 피곤하지만 정말 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독도를 둘러보고 울릉도로 되돌아온 일행들은 저녁을 먹은 뒤 저자로부터 독도를 둘러싼 한일관계의 역사적 흐름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들어본 뒤 우리의 대처 방법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17일에는 시 산하 10개의 독서클럽 회원 60여 명을 대표해 참석한 10명이 독서토론회 내용과 성과물을 일행들 앞에서 발표한다. 또 참석자들은 <강치야 독도야 동해바다야>를 읽은 소감을 공유하는 토론회를 통해 독도와 울릉도를 다스린 옛 관리의 모습에 비추어 본 바람직한 공직관과 시민을 대하는 자세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어 울릉도 독도박물관을 돌아본 뒤 이승진 독도박물관장의 특강을 듣고 독도가 우리나라에게 왜 중요한지, 독도를 지켜 내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지를 모색한다.

이번 독도탐방은 독서클럽이 독도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시민을 섬기는 목민관의 자세를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애초엔 회원들만 가려고 했으나 각 실·국의 추천자 가운데 지난 한 해 책을 많이 읽은 20여 명도 참여시켰다. 경비는 좋은 정책사업을 벌여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포상금으로 충당했다.

독서클럽은 해마다 2월께 본청과 산하 사업소 공무원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1년 동안 활동을 한 뒤 다시 모집을 하며, 올해는 60여 명이 지원을 했다. 직급별로는 8급에서 5급에 이르기까지 고루 포함됐다. 연일 화재와 씨름하고 구조활동에 여념이 없는 소방공무원들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업무가 비슷한 5~6명씩 소모임을 만들어 함께 읽을 책을 선정한 뒤 정기적으로 토론을 하고 자료집을 펴낸다. 지난 4월엔 전체 회원들이 1박2일로 경주의 한 휴양지에서 <대왕 세종> 저자 백기복씨 등 유명작가 5명을 초청해 북세미나를 열었다.


회원들은 책에 등장하는 현장을 탐방하기도 한다. 독서토론팀 ‘꿈이 있는 여성은 늙지 않는다’는 <명문 종가 사람들>을 읽고 책에 등장하는 밀양 손씨 종택을 방문했다. 독서클럽 ‘책 속에 진주 캐기’ 회장 최석두 사무관(자치행정과)은 “늘 책을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업무에 쫓겨 손을 놓고 있었는데 독서클럽에 가입한 뒤 책 읽는 습관이 길러진 것 같다”며 “책에 등장하는 현장을 방문하고 돌아오면 근무 의욕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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