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낙하산 인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한국가스공사 주강수(63·전 현대자원개발대표) 신임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던 노조원들이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경찰에 무더기로 연행됐다. 지난 17일 19명의 노조원이 연행된 데 이어 두번째다.
가스공사 주 사장 일행과 노조원 150여명은 20일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본사 건물 정문에서 대치했다. 노조원들은 주 사장의 출근을 막고 ‘낙하산 사장 퇴진’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으나, 공사쪽의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 3개 중대 300여명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공공노조 가스공사지부 손아무개(38) 복지국장 등 노조원 42명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기 분당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주 사장은 이날 경찰이 노조원들을 강제로 끌어내자 집무실로 향했으며 별다른 제지를 받지는 않았다. 주 사장은 지난 17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출근을 강행했다. 경찰은 노조 간부 3~4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처벌을 검토 중이며,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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