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왼쪽·58) 안병직(오른쪽·73)
이영훈 교수 이어 안병직 전 교수도
실학박물관 준비위원장 위촉
다른 위원들 ‘위촉 거부’ 진통 뉴라이트 계열의 이영훈(58)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경기도 문화재 위원이 된 데 이어 안병직(73) 서울대 경제학과 전 교수가 실학박물관 준비위원장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안병직 서울대 전 교수는 21일 경기문화재단에서 ‘실학박물관 개관 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안 교수는 지난 1일 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위원회는 내년 4월 문을 여는 실학박물관의 전시프로그램과 학술연구 등을 자문하는 기구로 경제학자인 안 전 교수와 역사학 교수 2명, 박물관 전문가 2명이 위촉됐다. 이에 앞서 경기도는 지방 사적 등을 지정하는 경기도 문화재위원회 제3분과 위원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이영훈 교수를 위촉한 바 있다. 안 전 교수는 이른바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 이사장을 지낸 뉴라이트 계열의 대부 격 학자이며, 이 교수의 스승이기도 하다. 두 교수는 이른바 ‘낙성대 경제연구소’ 그룹으로 뉴라이트 계열의 대표적 학자들이다. 이들은 일제 식민통치가 한국 근대화에 이바지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고 있으며, 최근의 우익 쪽의 시각을 반영한 역사 교과서 개정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거물급 뉴라이트 학자들이 경기도에서 중책을 맡게 된 것은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개인적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올해 초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안 전 교수는 서울대 시절 나의 길을 올바르게 가도록 인도해준 스승”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또 김 지사와 이 교수는 서울대 동기 동창으로 절친한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념적 색채가 매우 강한 이들이 경기도 문화계의 요직을 맡으면서 전문가·학자들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경기도 문화재 위원으로 새로 위촉된 2명은 이 교수의 문화재 위원 선임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자신들에 대한 위원 위촉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안 전 교수는 권영빈 문화재단 대표 이사가 추천했고, 실학학회장을 지내는 등 위원장 자격에 문제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다른 위원들 ‘위촉 거부’ 진통 뉴라이트 계열의 이영훈(58)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경기도 문화재 위원이 된 데 이어 안병직(73) 서울대 경제학과 전 교수가 실학박물관 준비위원장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안병직 서울대 전 교수는 21일 경기문화재단에서 ‘실학박물관 개관 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안 교수는 지난 1일 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위원회는 내년 4월 문을 여는 실학박물관의 전시프로그램과 학술연구 등을 자문하는 기구로 경제학자인 안 전 교수와 역사학 교수 2명, 박물관 전문가 2명이 위촉됐다. 이에 앞서 경기도는 지방 사적 등을 지정하는 경기도 문화재위원회 제3분과 위원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이영훈 교수를 위촉한 바 있다. 안 전 교수는 이른바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 이사장을 지낸 뉴라이트 계열의 대부 격 학자이며, 이 교수의 스승이기도 하다. 두 교수는 이른바 ‘낙성대 경제연구소’ 그룹으로 뉴라이트 계열의 대표적 학자들이다. 이들은 일제 식민통치가 한국 근대화에 이바지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고 있으며, 최근의 우익 쪽의 시각을 반영한 역사 교과서 개정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거물급 뉴라이트 학자들이 경기도에서 중책을 맡게 된 것은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개인적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올해 초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안 전 교수는 서울대 시절 나의 길을 올바르게 가도록 인도해준 스승”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또 김 지사와 이 교수는 서울대 동기 동창으로 절친한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념적 색채가 매우 강한 이들이 경기도 문화계의 요직을 맡으면서 전문가·학자들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경기도 문화재 위원으로 새로 위촉된 2명은 이 교수의 문화재 위원 선임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자신들에 대한 위원 위촉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안 전 교수는 권영빈 문화재단 대표 이사가 추천했고, 실학학회장을 지내는 등 위원장 자격에 문제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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