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저상버스 등 교통수단 확충 요구
“더 이상 집에만 머무를 수 없다! 더 이상 시설에만 있을 수 없다!”
전북지역 장애인들이 교통약자를 위한 특별 교통수단 도입을 요구하는 직접 행동에 나섰다.
전북시설인권연대를 비롯한 11개 단체가 참여한 ‘전북지역 교통 약자의 이동권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지난 14일부터 일주일 넘게 전북 전주 간선도로인 팔달로 등에서 ‘시내버스 타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강현석(41)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장애인을 위해 현재 전주 시내에서 운행하는 저상버스는 1대, 장애인용 콜택시는 6대에 불과한 형편”이라며 “그나마 저상버스는 일반노선이 아니라 따로 노선을 운행하고, 콜택시도 예약 중심이어서 급할 때 이용이 어려운데다 휴일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전주시 시내버스 400여대 가운데 3분의 1을 2013년까지 장애인도 탈 수 있는 저상버스로 교체하고,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시행규칙에 따라 장애인 콜택시를 50대 도입하는 한편,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할 수 있는 이동지원센터를 설립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전주시는 예산편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들어 즉각적인 계획수립은 어렵다는 견해다. 시는 “저상버스는 시내버스 교체 주기가 9~11년이므로 계획에 따라 준비하면 2013년까지 3분의 1 교체에는 어려움이 없어 보이지만, 현재 용역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저상버스 2대(대당 1억8천만원)를 구입해 운행하고, 장애인 택시(4천만원)도 1대 주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오는 24일까지 장애인 시내버스 타기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과 장애인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는 장애인 20여명이 ’버스 탈 권리를 침해하지 말라‘며 전주완산경찰서 서장실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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