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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하루 다섯끼엔 94만원 불우이웃 돕기는 ‘0원’

등록 2008-10-22 21:51

경기 이천시 시의장 판공비 뜯어보니…
지역의 시 의장의 업무추진비는 어디에 어떻게 쓰일까?

좀처럼 공개되지 않는 이른바 ‘시 의장 판공비’ 사용 내역이 <한겨레>에 입수됐다. 2006년 7월1일 취임해 2008년 6월30일 임기를 마친 경기 이천시 의회 전반기 의장과 의회 운영위원장이 쓴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다.

이들이 2007년 1월1일~2008년 3월30일 법인카드로 쓴 업무추진비 내용은 모두 300여건. 이 가운데 의장이 쓴 돈은 2007년 2469만8290원과 2008년 785만2250원 등 모두 3255만540원이었다.

대부분의 돈은 ‘의정활동 식대’란 명목으로 사용됐는데, 적게는 하루 2차례에서 많게는 5차례에 걸쳐 밥값과 술값이 포함된 식대로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 의장은 2007년 2월6일 ‘의정활동 식대’로 5만5천원, 3만9천원, 9만원, 30만7천원 등 네 차례 49만1천원 어치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특히 같은 달 23일에는 같은 명목으로 20만9천원, 35만원, 11만2천원, 24만3천원, 2만8천원 등 5차례에 걸쳐 94만2천원이 사용됐다. 액면 그대로 보면, 하루에 다섯 번의 식사를 하면서 돈을 쓴 것이다.

또, 의장은 지난해 중순 이후 꽃바구니와 화분구입 비용 등으로 모두 10차례에 걸쳐 155만원을 썼는데, 1회 비용은 최소 5만원, 최대 35만원에 이르기도 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초소 근무자 격려나 군부대 위문 등에 사용된 업무추진비는 이 기간 13차례에 234만여원이었다. 그러나 불우이웃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사용한 내역은 없었다.

운영위원장도 같은 기간 1428만2300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는데, 하루 2~3차례 이상을 의정활동 식대로 지출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한 지방 의회 관계자는 “의장 등이 사용할 수 있는 업무추진비는 자치단체 재정과 의원 수 등 의회 규모를 감안해 정해져 모두 다르지만, 대부분 1년에 수천만원에 이르고 회식비로 쓰이는 게 사실”이라며 “술값이나 밥값보다는 더 보람있는 일에 사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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