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22일 울산시에 사회공헌기금을 전달했다. 왼쪽 세번째부터 정창봉 노조 부지부장, 윤여철 사장, 박맹우 시장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제공
지난달 26일 밤샘근무 폐지를 두고 심각한 갈등을 겪은 끝에 넉 달 여 만에 올해 임금교섭을 마무리 지은 현대자동차 노사가 사회공헌활동을 함께 벌이며 후유증 치유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윤여철 사장과 정창봉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부지부장은 22일 박맹우 울산시장을 만나 올해 임금협상 타결 때 합의한 사회공헌기금 30억원 가운데 2억6000만원을 소외된 지역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전달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시로부터 이 기금을 건네받아 중증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보호장비 수리센터 건립(1억5000만원)과 장애학생 82학급 260명을 위한 계절학교 운영비(3000만원),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노인 보행보조기 530대(8000만원) 구입에 쓸 예정이다.
노사는 또 회사 사무실에서 쓰던 중고 컴퓨터 500대를 고쳐 저소득층 아이들한데 기증하고, 가격 폭락에다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 배농가들을 돕기 위해 5억원을 들여 배를 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자매결연을 맺은 울주군 지역 12개 마을의 시설개선 지원금도 앞으로 더 늘리기로 했다. 노사가 이날 시에 전달한 2억6000만원에다 울산배 구입 등 추가로 벌일 사회공헌활동에 드는 비용을 더하면 사회공헌기금 규모가 7억6000만원 상당에 이른다. 앞서 노사는 지난 15일 지역의 사회복지단체에 그랜드 스타렉스와 뉴 클릭 각 7대를 지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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