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태조 이성계 어진(왕의 초상화, 보물 제931호)
‘이성계 초상화’ 3년만에 전주 ‘귀향’…23일 환영식
전북 전주시는 23일 오후 2시 전주의 관문인 호남제일문 앞에서 3년여 만에 돌아오는 조선 태조 이성계 어진(왕의 초상화, 보물 제931호)의 환영식을 마련한다.
시는 또 시청앞 노송광장에서도 어진이 돌아오는 반향례를 연 뒤, 시청앞~팔달로~경기전 2㎞ 구간에서 취타대와 의장대, 종친 등이 참가하는 어진 봉안 행렬을 펼칠 계획이다.
시는 어진을 우선 국립전주박물관 수장고에 임시 보관한 뒤, 오는 2010년 10월 경기전 내부에 유물전시관을 지어 이곳에 영구히 보존할 계획이다. 유물전시관은 44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전통 목구조로 건립한다.
전주시 풍남동 경기전 안에 보관돼 있던 태조 어진은 국립고궁박물관 전시를 위해 2005년 9월 서울로 잠시 옮겨졌다. 이 과정에서 전주시가 훼손된 태조 어진을 문화재청에 보고도 하지 않고 자체 보수한 사실이 알려졌고, 문화재청은 “어진의 전주시 보관에 문제가 있다”며 반환을 미뤘다. 이에 반발해 전주시민들은 “태조 어진은 조선 왕조의 본향인 전주의 상징인 만큼 600여년 간 봉안해 온 경기전으로 돌려달라”고 환원운동을 벌였고, 문화재청은 지난 6월 전주 반환을 결정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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