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최소한 이자라도 지원해야”…주민발의 운동
학생, 학부모, 시민단체 등이 치솟는 대학 등록금 부담을 줄이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청주교대·충북대 학생회, 청주 청년회 등은 27일부터 학자금 이자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 발의 운동을 시작했다. 학자금 이자 지원 조례는 충북도가 2007년 2학기 6.6%, 2008년 1학기 7.65%, 2008년 2학기 7.8% 등 학기마다 뛰고 있는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 이자를 지원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장우정 학자금 이자 지원 조례 주민발의 충북운동본부장은 “등록금 1천만원 시대를 맞아 미래를 준비하고 학문을 연구해야 할 대학생들이 학자금 대출 이자, 생활비 마련에 매달리는 실정”이라며 “자치단체에서 학자금 이자라도 지원해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충북네트워크가 충북지역 대학 8곳의 대학생 457명을 대상으로 벌인 등록금 설문조사를 보면 95%가 ‘비싸다’, 70%가 ‘제대로 쓰이지 않는다’고 답하는 등 등록금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절반 이상(52%)이 등록금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이 가운데 28%는 과도한 아르바이트로 학업에 지장이 있다고 했다. 등록금 부담이 가져온 문제로는 가족 간 불화와 다툼(30%), 휴학(30%), 심한 스트레스와 자살 충동(13%), 신용불량 경험(3.3%) 등 극단적인 사례가 많았다.
학자금 이자 지원 조례 운동본부는 다음달부터 6개월 동안 조례 제정 주민발의 요건인 1만1468명(충북 유권자의 100분의 1)발의를 목표로 학생·학부모 등 주민 서명 운동을 벌일 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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