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5년내 나아지지 않을것”
서울시 임대아파트 주민 설문
서울에 거주하는 빈곤층 10명 가운데 9명은 “앞으로 5년 안에 생활수준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빈곤층 10명 가운데 9명은 자녀가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지길 원하지만, 이들 가운데 50% 이상은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인해서 자녀의 학력이 중·고졸 수준에서 멈출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시가 지난 7~8월 서울 노원구·강서구·강남구 임대아파트 밀집지역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앞으로 5년 안의 생활변화 전망에 대해 응답자 가운데 18.9%(189명)은 ‘더 어려워질 것이다’, 71.9%(719명)는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더 나아질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답을 준 응답자는 9.2%(92명)이었다.
또 경제적인 여력이 있을 경우 응답자들이 희망하는 자녀 학력 수준에 대해서는 74.2%가 대졸을, 15.6%가 대학원 이상을 희망해서 90% 이상이 자녀가 고등 교육을 받기 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자녀가 도달할 수 있는 학력수준에 대해서는 50%가 고졸이라고 답했고, 그 다음이 대졸(38.0%), 대학원 이상(5.4%), 중졸(4.8%)이었다.
이들은 또 자신의 생활수준 악화의 원인으로 실직·사업실패(47.6%), 본인·가족의 질병(45.0%),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39.2%), 채무(12.4%), 능력 부족(12.3%) 등을 들었다. 또 가계 개선을 위해 정부에 요구하는 사항으로는 기초생활 및 보건의료 확대(76.3%), 자립을 위한 생활의지 강화 프로그램(31.6%), 취업 교육 및 일자리 알선(24.4%), 신용 회복과 재산 형성 지원 프로그램(19.8%) 등을 들었다. 이 두 문항은 복수 응답이 가능했다.
김인철 서울시 복지정책과장은 “최저 생활보장을 우선 순위로 선택한 것은 현재 저소득층의 어려운 실정을 보여준 것”이라고 답했다. 조성은 서울기독대학교 교수(사회복지학)은 “이번 결과를 보면, 부동산 시장에서의 대규모 불로소득과 노동시장의 양극화로 인해 빈곤층 인구가 계층상승 의지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27일 근로능력과 자립의지가 있는 저소득 근로자 가구가 달마다 5만~20만원을 적립할 경우, 그만큼의 액수를 서울시 등이 추가 적립해서 빈곤층에게 돌려주는 ‘서울 희망 플러스 통장’ 제도 등을 2010년까지 841억원 들여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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