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접수 30분만에 마감…항의 받고 재개
중기청 “이미 많이 지원”…수요에 턱없이 부족
중기청 “이미 많이 지원”…수요에 턱없이 부족
전북 전주에서 자영업을 하는 강아무개(44)씨는 지난 27일 전주소상공인지원센터에 정책자금을 신청하러 갔다가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오전 9시에 접수를 시작했다가 불과 30여분만에 서둘러 마감을 했기 때문이다. 경기가 안 좋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씨는 전날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 뉴스를 접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업무를 제쳐두고 지원센터를 방문했다가 허탕만 쳤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 정책자금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접수 첫날인 27일 오전 30여분만에 마감돼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비판이 높다.
전북도는 중소기업청에서 올해 추가로 책정한 소상공인 정책자금 714억원(전국 규모)에 대한 신청을 이달 27일부터 시한을 두지 않고 접수했는데, 27일 하룻동안 121명이 46억원의 지원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러나 첫날인 27일 전주를 비롯해 익산, 군산, 정읍, 남원 등 5곳의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는 접수 30여분 만에 신청을 갑자기 마감했다. 이에 따라 전북지역 5곳에서는 시작 30여분 동안 26명(10억원)을 신청받는데 그쳐 참석자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전주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는 이날 업무 시작 이전부터 50여명의 신청자가 사무실을 가득 메운 채 순서를 기다렸지만 고작 8명만 선착순으로 접수하고 30여분만에 창구를 닫았다. 참석자들은 “지금 장난치느냐” “턱없이 적은 자금으로 생색내기를 하며 소상공인들을 우롱했다”고 거칠게 항의했다.
항의가 거세지자 전북지역에서는 이날 오후 2시30분 접수가 다시 시작돼 90여명(36억원)이 추가로 지원신청을 했다.
중소기업청은 이에 대해 “전북지역은 소상공인 비율이 전국의 3.7%(9만7천명)를 차지하는데, 2003~2007년 동안 지원 실적이 5.6%에 이르고, 특히 올 1~9월 11.7%가 지원됐다”며 “전북에 지원이 몰려 다른 지역의 불만을 사자 일찌감치 마감했다”고 해명했다.
전북도는 “(5억원이 배정돼 자금이 적었는데) 이날 신청자가 몰리는 바람에 30여분 만에 접수가 끝났고, 이날 오후 2시30분께 다시 접수를 받아 최종적으로 121명이 신청했다”며 “원인을 정확히 모르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상·하반기로 나눠 1200억원씩 모두 2400억원을 이미 지원했는데, 이번에 564억원(716억원 가운데 우선지원대상 150여억원을 뺀 수치)을 추가로 배정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중소기업청은 올해 상·하반기로 나눠 1200억원씩 모두 2400억원을 이미 지원했는데, 이번에 564억원(716억원 가운데 우선지원대상 150여억원을 뺀 수치)을 추가로 배정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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