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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오징어·채소 풍년에도 농·어민 손은 비었다

등록 2008-10-29 21:13

가격폭락에 기름·인건비 상승…경기침체도 악영향
최근 경북 동해안에 몰려드는 오징어떼로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지만 어민들은 여전히 울상이다.

포항 구룡포항을 비롯해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 연안이 이달 들어 남하하는 오징어떼가 몰리면서 어선들이 연일 만선을 이루고 있지만 정작 어민들의 손에는 남는 것이 없다. 풍어로 어획량이 많아졌지만 생선값이 떨어지고 기름값과 인건비 등이 올라 겨우 적자를 면하면 다행이라는 어민들의 하소연이다.

구룡포수협의 경우 오징어 성수기를 맞아 이달 들어 하루 평균 위판량은 350여t에 4억6천만원 가량으로 이달 한달 동안 7천∼8천t의 위판량을 기록해 위판액은 100억원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오징어가 풍어를 이루면서 위판가격이 계속 내려 최근에는 50㎏ 한 상자에 고작 5만원 선에 거래되는 등 평소 거래 가격의 절반 이상 폭락했다.

더욱이 계속 오르는 면세유 가격과 인건비로 풍어를 이뤄도 어민들은 빈손이다. 면세유 가격은 올 초 드럼 당 13만원에서 18만원까지 폭등했고 인건비도 상승하면서 오징어잡이 어선은 한차례 출어하는데 1천만원 가량 위판고를 올려야 겨우 적자를 면할 수 있다.

구룡포항 선주 김아무개(55)씨는 “만선을 해도 하루 15∼20여 드럼씩 소요되는 기름값과 선원 10여명의 인건비, 경비 등을 빼면 사실상 남는 것이 없다”며 “오징어잡이가 생업이라 적자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계속 조업을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채소 등 농작물도 마찬가지다. 재배 면적이 늘어나 풍년을 이뤘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에다 가격 급락 등으로 농민들이 한숨을 짓고 있다.

포항지역은 올해 김장용 배추의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면서 배추 생산량도 증가해 4㎏짜리 최상급 배추 한 포기가 지난해 이맘때 1500원에서 올해는 800원대로, 무는 1개당 1200원에서 700원대로 폭락했다.

과일도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배는 15㎏들이 상자당 1만5천원으로 지난해보다 1만원 가량 내렸으며, 사과도 15㎏ 상자가 3만원 대로 지난해보다 7천∼1만원 가량 내린 값에 거래되고 있다.


포항시는 “채소값 폭락은 재배 면적이 늘고 기상 여건이 좋아 공급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또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이 풍어와 풍년을 이뤘지만 각종 물가 상승과 소비 부진 등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농어민들은 여전히 적자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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