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울산대 총장(왼쪽에서 여섯 번째)과 울산과학문화협의회 소속 8개 단체 대표들이 창립총회를 마친 뒤 손을 잡고 지역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을 다짐하고 있다. 울산대 제공
울산과학문화협의회 창립 현장
,굴뚝 숲에서 과학문화 싹 틔운다,연구원·학생 등 모인 8개 단체 뜻 모아 출범
공장 많으나 연구소 부족, 전시회도 드물어
“과학관 등 시민에게 필요한 시설 늘릴 것”
,굴뚝 숲에서 과학문화 싹 틔운다,연구원·학생 등 모인 8개 단체 뜻 모아 출범
공장 많으나 연구소 부족, 전시회도 드물어
“과학관 등 시민에게 필요한 시설 늘릴 것”
연구원 등 모인 8개 단체 뜻 모아 출범
연구소 부족…전시회 유치도 드물어
“과학관 등 필요한 기초시설 늘릴 것” 지난 29일 저녁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컨벤션센터 다이너스티룸. 150여 명의 청중이 모여 정윤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의 ‘글로벌 시대에 대응한 세계 1등 전략’ 주제 강연을 들었다. 이어 울산과학문화협의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행사를 마친 뒤 10여 명이 나란히 손을 잡았다. 울산과학문화협의회에 참가한 8개 단체의 대표들이다. 울산은 1인당 지역 총생산 전국 1위와 ‘산업기술의 메카’라는 자부심 속에 생태환경 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이제 ‘생태 산업도시’의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산업기술의 원천인 과학문화는 걸음마 단계다. 굴뚝으로 상징되는 제조공장은 넘쳐 나지만 연구소는 턱없이 부족하다. 권위가 있는 과학 전시회와 대회 유치도 드물었고, 자치단체의 정책사업 결정 과정에서 과학분야는 항상 뒷순위였다. 미래의 도시 경쟁력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울산과학문화협의회는 과학이 생활이라고 여기고 활동하는 지역 8개 과학단체와 모임이 울산의 숙제를 함께 풀어 보자며 출범시켰다. 따라서 이들 단체와 모임의 10대 고교생과 20대 대학생, 30~40대 교사와 연구원, 주부, 50대 교수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의 시민들이 실질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이 단체의 출범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굴뚝 공장만 넘쳐 나면 울산의 미래도 없다는 위기감을 느낀 지역 과학인들이 4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먼저 울산대가 2005년 3월 울산시 생활과학교실을 열면서 그 싹을 틔웠다. 생활과학교실은 읍·면·동과 소외 계층 등을 찾아가며 과학문화의 저변을 넓혀 갔다. 이어 같은 해 지역 초·중·고교 교사들이 울산과학문화축제를 열었다. 과학축제는 이후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개별적인 노력은 한계가 많았다. 울림이 퍼지지 못해 과학문화의 대중적 확산이 더뎠고 자치단체의 관심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지역 과학인들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강하게 표출됐다. 마침내 척박한 지역 과학문화를 꽃피워 보자며 울산대 생활과학교실, 과학영재교육원, 과학교사 모임인 과학교과연구회, 청소년과학탐구연구회, 과학발명놀이교과연구회, 기초과학교과연구회, 울산대 과학봉사동아리 울산과학문화회 등 8개 단체가 뜻을 모았다. 과학 분야의 지역 최초 엔지오가 탄생한 것이다. 울산과학문화협의회 공동대표로 뽑힌 한성홍 울산대 교수는 “앞으로 과학관 건립과 현장 실험교실 등 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과학 기초시설 확충에 노력하고 정부와 자치단체에 각종 과학정책을 건의할 방침”이라며 “울산에서 과학이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연구소 부족…전시회 유치도 드물어
“과학관 등 필요한 기초시설 늘릴 것” 지난 29일 저녁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컨벤션센터 다이너스티룸. 150여 명의 청중이 모여 정윤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의 ‘글로벌 시대에 대응한 세계 1등 전략’ 주제 강연을 들었다. 이어 울산과학문화협의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행사를 마친 뒤 10여 명이 나란히 손을 잡았다. 울산과학문화협의회에 참가한 8개 단체의 대표들이다. 울산은 1인당 지역 총생산 전국 1위와 ‘산업기술의 메카’라는 자부심 속에 생태환경 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이제 ‘생태 산업도시’의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산업기술의 원천인 과학문화는 걸음마 단계다. 굴뚝으로 상징되는 제조공장은 넘쳐 나지만 연구소는 턱없이 부족하다. 권위가 있는 과학 전시회와 대회 유치도 드물었고, 자치단체의 정책사업 결정 과정에서 과학분야는 항상 뒷순위였다. 미래의 도시 경쟁력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울산과학문화협의회는 과학이 생활이라고 여기고 활동하는 지역 8개 과학단체와 모임이 울산의 숙제를 함께 풀어 보자며 출범시켰다. 따라서 이들 단체와 모임의 10대 고교생과 20대 대학생, 30~40대 교사와 연구원, 주부, 50대 교수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의 시민들이 실질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이 단체의 출범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굴뚝 공장만 넘쳐 나면 울산의 미래도 없다는 위기감을 느낀 지역 과학인들이 4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먼저 울산대가 2005년 3월 울산시 생활과학교실을 열면서 그 싹을 틔웠다. 생활과학교실은 읍·면·동과 소외 계층 등을 찾아가며 과학문화의 저변을 넓혀 갔다. 이어 같은 해 지역 초·중·고교 교사들이 울산과학문화축제를 열었다. 과학축제는 이후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개별적인 노력은 한계가 많았다. 울림이 퍼지지 못해 과학문화의 대중적 확산이 더뎠고 자치단체의 관심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지역 과학인들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강하게 표출됐다. 마침내 척박한 지역 과학문화를 꽃피워 보자며 울산대 생활과학교실, 과학영재교육원, 과학교사 모임인 과학교과연구회, 청소년과학탐구연구회, 과학발명놀이교과연구회, 기초과학교과연구회, 울산대 과학봉사동아리 울산과학문화회 등 8개 단체가 뜻을 모았다. 과학 분야의 지역 최초 엔지오가 탄생한 것이다. 울산과학문화협의회 공동대표로 뽑힌 한성홍 울산대 교수는 “앞으로 과학관 건립과 현장 실험교실 등 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과학 기초시설 확충에 노력하고 정부와 자치단체에 각종 과학정책을 건의할 방침”이라며 “울산에서 과학이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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