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경기도 광주지역 6개 낙농가로 구성된 다한영농조합법인이 경안동 해태그린아파트 단지 안에 ‘달걀자판기’를 설치하자 주민들이 몰려들어 구경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 다한영농조합서 설치…반응좋아 9대 추가 계획
“버튼을 누르면 신선한 달걀이 나옵니다.”
매일 새벽 닭이 낳은 신선한 달걀을 손쉽게 살 수 있는 ‘달걀 자동판매기’가 국내 처음으로 경기 광주시 한 아파트에 등장했다.
지난 1일 광주시 경안동 해태그린아파트 관리사무소 옆에 설치된 이 자판기는 높이 1.75m, 너비 1.5m 크기로, 커피 등 음료수 자판기 처럼 지폐 또는 동전으로 2500원을 넣으면 10개들이 달걀 한 꾸러미가 나오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일반 자판기처럼 물건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면 달걀이 깨지기 때문에 우편함처럼 생긴 보관함 40개를 만들어 그 안에 달걀팩을 넣어 놓았는데, 사고 싶은 달걀을 고른 뒤 원하는 번호 버튼을 누르면 투명 아크릴판으로 만든 보관함 문이 열려 달걀 꾸러미를 꺼낼 수가 있다.
이 자판기는 광주지역 6개 산란계 농가로 꾸려진 다한영농조합법인(대표 이만형)이 설치했는데, 이 아파트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조합 소속 농장에서 매일 아침 갓 낳은 달걀을 자판기에 채워 놓는다.
광주시는 시민들이 신선도가 뛰어나고 시중 보다 1천원 가량 싼 값에 달걀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이 자판기의 경쟁력이라고 보고 법인 쪽에 사업제안을 해, 자판기 개발비 등 전체 사업비 6천만원 가운데 40%를 지원했다.
조합 쪽은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다음 달 초 자판기 9대를 추가로 만들어 주요 아파트 단지와 시청 민원실, 농·축협 등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광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