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농작물’ 기쁨주고 사랑받네
김장하기 수월한 괴산 절임 배추 수익 상승세
농산물 생산과 유통에서 틈새 전략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충북 괴산군은 절임 배추로 재미를 보고 있다. 지역 특산품 대학찰옥수수를 길러낸 밭에 배추를 심어 기른 뒤 괴산지역 청정 암반수로 씻고 소금에 절이면 절임 배추가 된다. 이 절임 배추는 김치 소만 넣으면 곧바로 김장이 되는 편리성 때문에 도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85곳의 농가 작목반이 20㎏짜리 상자 40여만개를 팔아 80여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올해는 110곳의 작목반이 220여㏊에서 생산한 배추 70여만 상자를 팔아 110억~130여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군은 서울 강남·관악·중랑구청, 경기 안산·안양시, 인천 중구 등 자매결연한 자치단체 등을 찾아 판촉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괴산군 농산물유통담당 유재환씨는 “괴산 절임 배추가 대학찰옥수수 못지않은 명품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단양 소백농협은 찰수수쌀·율무쌀·기장쌀 등 잡곡류, 단양농협은 황기·둥그레·감초 등 약초류로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단양군은 지난달 27일 충북버섯연구소 등의 표고버섯, ㅅ농장의 된장·고추장 등 단양지역 특산물 345t을 미국에 수출했다.
사과 고장 충주는 네모 모양의 대학 사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과가 자랄 때 네모형 투명 아크릴 상자를 씌워 네모 모양으로 만든 뒤 수확기에 ‘합격’이라는 글을 새긴 대학 사과는 입시를 앞두고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증평군 ㅈ종묘는 혈당치를 떨어뜨리는 당조 고추와 항암 성분을 지닌 항암 쌈배추로 캐나다 시민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대한민국 농업과학기술 대상 수상자 박동복(54)씨가 개발한 당조고추·쌈배추 종자 1만개를 캐나다에 수출한 데 이어 미국·멕시코 등에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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