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인 의원 “107억달러 중 절반이상 국내자본”
김문수 지사 “문제 없어”
김문수 지사 “문제 없어”
김문수 경기지사의 재임 때 107억달러의 외자 유치 실적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 의회 민주당 고영인 의원(안산6)은 5일 열린 도의회 제237회 정례회 도정질의에서 “경기도가 김문수 지사 취임 이후 해외 투자유치 실적이 107억달러에 이른다고 내세웠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이 국내자본으로 확인됐다”며 “이를 순수 외자 유치액 처럼 호도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도가 집계한 외자유치액 중 화성시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건설과 포천시의 에코시티 사업액 67억달러(전체 투자유치액의 63%)가 포함돼 있지만 계약조건을 보면 실제 외국 자본 투입액은 이보다 훨씬 적다”고 주장했다.
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경우 USK(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프로퍼티 홀딩스는 자본 투자는 하지 않고 개장 이후 수익의 10%를 로열티로 받아가는 조건으로 계약했으며 포스코건설, 신한은행, 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투자액의 거의 전액을 부담하는 순수 국내 자본이라는 설명이다.
또 포천 에코시티 사업의 경우 영국 레드우드사와 36억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홍보했지만 레드우드사는 30%의 지분만 갖고 컨소시엄 형태로 끼어있을 뿐이며 나머지 25억달러 역시 롯데관광을 비롯한 국내자본이며 레드우드사는 그나마 최근 계약을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지사는 이에 대해 “법적으로 외국자본이 30% 이상 포함된 기업은 외국인 투자유치기업으로 분류한다”며 투자유치 실적 계산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지사는 “외자유치 규모가 큰 관광·물류 등 서비스 업종은 대규모 부지가 필요해 부지 확보에 시간이 걸리고 인·허가 절차에도 시간이 많이 들어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올 수는 없다”고 답했다. 한편, 김지사는 외국인 투자유치액 107억달러 중 실제 공사에 착공되거나 준공된 것은 3억달러라고 밝혔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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