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장지연 선생의 손때 묻은 책이 한자리에

등록 2008-11-05 23:15

위암 선생의 유족들이 4일 문고를 둘러보고 있다. 왼쪽 끝이 증손자 장재수씨, 바로 옆에 모자 쓴 이가 장씨의 누나 남수씨. 영남대 제공
위암 선생의 유족들이 4일 문고를 둘러보고 있다. 왼쪽 끝이 증손자 장재수씨, 바로 옆에 모자 쓴 이가 장씨의 누나 남수씨. 영남대 제공
50년전 기증 고서 등 모아
영남대 ‘위암문고’ 문 열어
항일 언론인인 위암 장지연(1864∼1921) 선생이 평소 보관해 오던 책을 한곳에 모아 놓은 ‘위암 장지연 문고’가 4일 영남대 중앙도서관 9층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1958년 위암 선생의 유족이 당시 영남대의 전신인 청구대학에 기증한 고서 등 250종 704권이 보관돼 있다. 이 가운데는 위암 선생이 주필과 사장으로 재직했던 <황성신문>(1898년 창간, 1910년 폐간)과 국내 최초 지방지인 <경남일보>(1909년 창간), 격일간지 <시사총보>(1899년 1월 창간, 8월 폐간) 등 신문 원본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경남일보>와 <시사총보>에서도 위암 선생은 각각 주필과 편집인을 맡아 봤고, <경남일보> 부설 야학교에서는 직접 한문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밖에도 목활자본 ‘해동명장전’,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간행된 서양법학서인 ‘공법회통’, 조선후기 문인 차좌일의 시집인 ‘사명자시집’, 보각선사의 불교서한집 ‘대혜보각선사서’ 등 귀중한 고문서도 포함돼 있다. 위암 선생의 증손자 장재수씨는 “할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책들이 전쟁을 겪으면서 훼손되고 사라질 위기에 놓여 무척 걱정했는데, 영남대에서 잘 보관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문고에는 1905년 11월20일자 <황성신문> 사설 ‘시일야방성대곡’은 보관돼 있지 않다. 장씨는 “일제가 당시 <황성신문> 원본을 거의 다 압수해갔지만 작은 아버지가 간신히 원본을 구해 보관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원본이 이곳에 보관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상주 출신인 장지연 선생은 ‘시일야방성대곡’을 쓴 뒤 투옥됐으며, 이어 대한자강회를 발기하고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는 등 항일운동에 앞장서오다 1921년 11월1일 마산 자택에서 57살을 일기로 눈을 감았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