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에너지 울산공장 직원들이 5일부터 회사 안 자전거 보관대에 비치된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돌며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에스케이에너지 제공
자전거를 업무용 이동수단으로…울산 SK에너지
830만㎡ 공장 ‘페달질’로 누비면 땀이 흠뻑
‘느린 속도’ 단점을 되레 이용한 발상의 전환 울산 남구 고사동 에스케이(SK)에너지 울산공장에는 안전모를 쓴 직원들이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타고 공장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어림잡아 3대1 비율로 돌아다니지만 자전거를 이용한 직원이 공장 건물 곳곳에 설치된 자전거 보관대에 도착하면 또 다른 직원이 금방 이용했다. 이 공장에 자전거가 등장한 것은 지난 5일이다. 몇몇 직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공장 안을 돌아다니는 교통수단으로 자전거가 정식으로 활용되기는 1963년 공장 가동을 시작한 이후 45년 만이다. 이전에는 공장 규모가 830만㎡에 이르고 공장 울타리 길이가 35㎞나 돼 직원들이 생산라인 점검과 사무실 간 이동을 할 때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이용했다. 이 회사는 자전거를 타면 오토바이보다 이동시간이 더 걸린다는 단점을 거꾸로 활용했다. 업무에 쫓겨 자신의 몸을 스스로 돌볼 여유가 없는 직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업무를 보게 되면 건강해 질 것이고 급발진과 충돌 등으로 드물게 일어나는 안전사고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울산공장 29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승용차나 오토바이 대신에 자전거로 하루 1㎞씩 이동하면 다달이 6827ℓ, 해마다 8만1924ℓ의 기름을 절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연료비도 덜고 환경오염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자전거가 지닌 일석사조의 효과를 찾아낸 것이다. 임원과 팀장 등 임직원 대표 50여 명은 5일 자전기타기 발대식을 열었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전체 사원들을 대표해 직원 두 명이 자전거 이용문화 확산과 안전 사용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선서를 했다. 석유생산본부장 강헌식 상무는 “자전거가 처음 만들어진 19세기 초에 두 바퀴의 힘으로 주행하는 자전거는 당대 최고의 혁신적 발명품이었다”며 “자전거 타기를 통해서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건강한 구성원들이 근무하는 일터를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회사 쪽은 자전거 타기운동이 반짝행사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 현재 150여 대인 자전거를 400여 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에 운영했던 오토바이 400여 대가 모두 사라지게 된다. 또 지난 4~5일 출근시간에 출입문에서 자전거의 유익성을 담은 홍보물을 나눠준 데 이어 앞으로 각종 행사와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 자전거는 교대 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주로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관리직들에게도 인기다. 홍보총무본부 김병도(32)씨는 “첫날 2~3시간 자전거를 타고 업무를 봤는데 땀이 나면서 운동이 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며 “1석 4조의 의미가 있는 말에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느린 속도’ 단점을 되레 이용한 발상의 전환 울산 남구 고사동 에스케이(SK)에너지 울산공장에는 안전모를 쓴 직원들이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타고 공장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어림잡아 3대1 비율로 돌아다니지만 자전거를 이용한 직원이 공장 건물 곳곳에 설치된 자전거 보관대에 도착하면 또 다른 직원이 금방 이용했다. 이 공장에 자전거가 등장한 것은 지난 5일이다. 몇몇 직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공장 안을 돌아다니는 교통수단으로 자전거가 정식으로 활용되기는 1963년 공장 가동을 시작한 이후 45년 만이다. 이전에는 공장 규모가 830만㎡에 이르고 공장 울타리 길이가 35㎞나 돼 직원들이 생산라인 점검과 사무실 간 이동을 할 때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이용했다. 이 회사는 자전거를 타면 오토바이보다 이동시간이 더 걸린다는 단점을 거꾸로 활용했다. 업무에 쫓겨 자신의 몸을 스스로 돌볼 여유가 없는 직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업무를 보게 되면 건강해 질 것이고 급발진과 충돌 등으로 드물게 일어나는 안전사고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울산공장 29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승용차나 오토바이 대신에 자전거로 하루 1㎞씩 이동하면 다달이 6827ℓ, 해마다 8만1924ℓ의 기름을 절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연료비도 덜고 환경오염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자전거가 지닌 일석사조의 효과를 찾아낸 것이다. 임원과 팀장 등 임직원 대표 50여 명은 5일 자전기타기 발대식을 열었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전체 사원들을 대표해 직원 두 명이 자전거 이용문화 확산과 안전 사용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선서를 했다. 석유생산본부장 강헌식 상무는 “자전거가 처음 만들어진 19세기 초에 두 바퀴의 힘으로 주행하는 자전거는 당대 최고의 혁신적 발명품이었다”며 “자전거 타기를 통해서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건강한 구성원들이 근무하는 일터를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회사 쪽은 자전거 타기운동이 반짝행사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 현재 150여 대인 자전거를 400여 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에 운영했던 오토바이 400여 대가 모두 사라지게 된다. 또 지난 4~5일 출근시간에 출입문에서 자전거의 유익성을 담은 홍보물을 나눠준 데 이어 앞으로 각종 행사와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 자전거는 교대 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주로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관리직들에게도 인기다. 홍보총무본부 김병도(32)씨는 “첫날 2~3시간 자전거를 타고 업무를 봤는데 땀이 나면서 운동이 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며 “1석 4조의 의미가 있는 말에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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