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기 제작 장인 조준석씨가 스스로 만든 해금을 연주해보고 있다.
난계국악기제작촌 제공
제1회 해금축제 주말 열려
전통 현악기의 하나인 해금은 특유의 카랑카랑한 소리 때문에 ‘깡깡이’ ‘깡깽이’로도 불린다. 중국 당·송나라 때 널리 퍼졌으며 한국엔 고려 예종 때 들어왔다. 속이 빈 둥근 나무에 짐승의 가죽을 메우고 긴 나무를 꽂아 두 줄을 맨 뒤 활로 켜 소리를 낸다.
해금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고 싶다면, 8~9일 난계 박연의 고장 충북 영동군 ‘난계 국악기 제작촌’ 등지에서 열리는 첫번째 대한민국 해금 축제에 가보면 된다. 해금이라는 악기 하나로만 축제가 열리기는 처음이며, 난계국악단의 공연뿐 아니라, 해금 동호인들의 경연 대회, 연주 체험 등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번 축제는 31년 동안 해금·가야금·거문고 등을 제작해 보급해 온 조준석(46) 명인이 중심이 돼 마련했다. 조씨는 “마음을 울리는 해금 소리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축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1977년 중학교를 졸업한 뒤 삼촌 조정삼(70)씨가 만들던 가야금 소리에 매료돼 국악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2001년 7월에는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에 난계 국악기 제작촌의 문을 열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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