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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지구촌에 이름값 높여라’ 열올리는 지자체

등록 2008-11-09 17:43수정 2008-11-10 13:16

맨유의 홈경기가 열리는 올드트래프트. 맨유와 광고계약을 맺은 서울시는 내년 5월까지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디지털 광고판에 도시 홍보 문구를 내 보낼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
맨유의 홈경기가 열리는 올드트래프트. 맨유와 광고계약을 맺은 서울시는 내년 5월까지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디지털 광고판에 도시 홍보 문구를 내 보낼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 인지도 세계도시 60곳 중 44위 ‘경쟁력 위기감’
해치 앞세우고 맨유구장 광고판…올 283억 투입
부산, CNN 등에 광고…인천은 관광 마케팅 주력
지난 2일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헐 시티의 축구경기가 벌어진 맨체스터 올드트래프트. 전반 2분께 맨유의 호날두가 골을 넣으면서 환호할 때 경기장을 둘러싼 디지털 광고판에는 낯익은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 로고인 ‘하이 서울’과 함께 영어로 ‘한국을 방문하고, 서울을 발견하라’는 문구가 적힌 장면이었다.

서울시가 도시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프리미어리그 2008~2009 시즌에 박지성 선수가 속한 맨유와 지난 6월 27억원 가량의 광고계약을 맺은 결과다. 이번 계약으로 시는 내년 5월까지 맨유의 홈경기마다 90초 정도의 홍보 문구를 광고판에 내보낼 수 있게 됐다.

서울시가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가며 홍보활동을 벌이는 이유는 뭘까? 국제적 국가 브랜드 평가기관인 안홀트-지엠아이가 2006년 세계 6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인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은 총 60개 도시 가운데 44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시정개발연구원이 조사한 동아시아 6개 도시의 국제 관광 경쟁력 비교에서도 서울은 싱가포르, 도쿄, 베이징, 홍콩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서울시의 윤영석 마케팅담당관은 “우리는 서울이 도쿄나 베이징과 비슷한 위상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외국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서울이 아시아의 주요 도시라는 인상도 주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올해 국외 광고·마케팅 사업을 위해 283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지난 5월 상상의 동물 해치를 서울의 글로벌 마케팅 수단으로 삼은 것은 이런 위기의식 때문이다. 도시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글로벌 마케팅은 비단 서울만이 아니다. 부산·인천·광주·춘천 등에서도 글로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시는 문화와 물류 중심 도시라는 도시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지난 8월부터 동남아시아로 전파되는 <시엔엔>(CNN) 방송과 <아리랑 티브이>에 30초 분량의 홍보 영상을 내보내고, 일본 후쿠오카와 손잡고 내년 초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도시마케팅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2009 인천 방문의 해’를 준비 중인 인천시는 중국·일본·필리핀·홍콩 등의 동아시아 국가와 독일·프랑스·미국·캐나다 등에 도시를 알리기 위해 현지 여행사를 공략하고 있다. 이들 여행사와 공동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해 도시를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춘천은 일본에 집중한다. 한류 열풍의 주역인 배용준이 출연한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남이섬을 통해 춘천이라는 도시의 브랜드를 높이자는 의도에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7월 일본 나고야와 도야마에서 일주일 동안 춘천 관광설명회를 개최했다. 춘천시의 김영규 관광지원 담당은 “일본 쪽 홍보 비용으로 5천만원이 들었다”며 “해외 마케팅 비용을 편성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올해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벌이지 않은 광주시는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2007년 1월 도시 마케팅 전담 부서인 도시마케팅본부를 신설한 광주시는 내년부터 미국 샌안토니오와 일본 센다이, 인도네시아 메단, 중국 광저우와 연계해 각 도시의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광주시의 안형철 도시마케팅본부 실무관은 “300억원 정도의 마케팅 예산을 쓸 수 있는 서울시와 달리 재정상태가 열악한 대부분의 지자체는 쓸 수 있는 홍보예산이 몇천만원에 불과하다”며 “비용이 들지 않는 온라인 마케팅을 중점적으로 펼쳐나간 뒤 오프라인 마케팅을 점진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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