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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충북 의병·독립운동 사적지 관리 허술

등록 2008-11-11 22:23

충부개 조사…202곳 중 22곳만 원형보존
손병희·이상설 선생 생가터는 잘못 복원
충북지역 의병운동, 독립운동 등 근현대사 관련 사적지 대부분이 사라지고, 변형되거나, 확인되지 않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 사학과 박걸순 교수팀이 국가보훈처의 발주를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동안 벌인 ’충북지역 독립운동 및 국가수호사적지 조사’보고서를 보면 사적지 202곳 가운데 22곳(11%)만 원형이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조사에서 드러난 보존 상태를 보면 완전 변형 99곳(49%), 부분 변형 38곳(19%), 멸실 12곳(6%)이었으며, 확인되지 않은 곳도 31곳(15%)이었다.

괴산 공립 보통학교 학생운동 터, 양 가곡 용소 의병 전투지, 보은 3·1만세 운동 터, 영동 청년동맹 창립대회 터, 진천 3·1운동 만세 터, 청원 덕신학교 애국계몽 터, 일제 통치탄압 장소로 쓰였던 충북도청 터 등이 완전 변형돼 자취를 살필 수 없었다.

단양 헌병 주재소, 제천 금성 의병전투지, 신간회 진천지회 터, 충주 가금 가흥 병참기지 등 문헌·기록에는 남아 있지만 확인할 수 없는 곳도 31곳이나 됐다.

조성진 연구원은 “도시 개발 과정에서 사라지거나, 산속에 묻혀 확인되지 않는 사적지들이 많아 안타까웠다”며 “자치단체와 교육기관 등이 사적지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괴산 장연 3·1운동 만세 터, 신간회 괴산지회 창립 대회 터 등 43곳을 새로 발굴해 사적지로 추진하기로 했다.

역사적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은 사적지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청원 손병희 선생 생가는 생가 터에서 떨어진 곳에 이전 복원됐으며, 진천 이상설 선생 생가는 건물의 규모·배치·마당·담장 등이 원형이 다르게 복원됐다. 독립운동가 정순만 선생의 행적을 기록한 ‘덕촌리 자랑비’, 제천 자양영당, 괴산 모래재 의병격전기념비 등 10곳은 문구·기록 등을 바로 잡아 할 곳으로 꼽혔다.

조사팀은 괴산 홍범식(홍명희)집 등 역사적 의미가 큰 10곳을 기념사업 차원에서 보수·보존·관리하는 등 사적지를 A~C 등급으로 나눠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보고서에서 “이번 조사는 충북지역 최초의 근현대사 정리 작업”이라며 “역사 교육·테마 관광 활용, 국가수호 사적지 지도 제작, 역사 문화 자료 정보화하는 등 사적지를 보존·활용하는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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