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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녹산공단 노동자 68%가 직업병 신음

등록 2008-11-11 22:39

디스크·근골격계 순…10%는 4대보험 가입안돼
주 55시간 일해도 70% 이상이 ‘평군 이하 임금’
부산의 대표적인 산업기지인 녹산국가산업단지 노동자의 70% 이상이 우리나라 제조업 월 평균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11일 최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와 함께 녹산산업단지 250여개 사업장 노동자 294명을 대상으로 노동조건 실태 설문조사했더니, 한달 평균임금이 ‘250만원 이하’라는 응답자가 71.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통계청 조사 결과 올 2/4분기 우리나라 제조업 노동자들의 월 평균 임금총액은 259만8천원이다.

또 응답자의 30% 가량이 각종 법정수당도 받지 못하고, 10%는 4대 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월차 등 법정휴가도 38% 정도만 찾아 쓰고 있으며, 여성의 생리휴가나 산전·후휴가를 각각 74.1%와 77.0%가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응답자의 47.7%가 선거일에도 쉬지 않고 일해 공민권 행사를 침해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노동자의 한주 총노동시간은 평균 54.9시간, 월 평균 잔업시간은 53.9시간, 월 평균 주말노동일이 3.3일로 나타나 주말·휴일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평일 평균 퇴근시간은 저녁 7시께지만, 41% 이상이 날마다 저녁 8시가 넘어서야 퇴근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조사 대상자의 30.3%가 요통·디스크, 18.0%가 근골격계, 9.0%가 소음성 난청 등 68%가 직업성 질환을 호소했다. 이밖에도 이들 노동자의 48.4%는 ‘근로계약서가 없거나 모른다’고 대답했고, 16.8%는 ‘월급명세서도 없다’고 대답해, 임금 등 근로조건에 관한 권리 구제를 받으려 해도 입증자료가 불충분해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1275개 녹산산업단지 입주 사업장 가운데 절반 가까운 43.7%(633곳)가 기계 업종이며, 평균 고용인원은 23.3명으로 대부분이 영세한 사업장이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부산시와 부산노동청에 제조업 공단 노동자들의 노동실태에 대한 전면조사와 함께 노동관계법 위반 사업장에 대한 지도점검 강화 등 노동복지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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