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장사 시켜 수익금 300만원 가로챈 혐의도
부산의 폭력조직이 세력 확장 과정에 고교생과 재수생 등 10대들을 끌어들여 예비 폭력배로 양성해 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고교생과 재수생 등 10대들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여 광안리 일대에서 폭력을 휘두르며 금품을 뜯어온 혐의로 폭력조직 ‘광안칠성파’ 우두머리 강아무개(36)씨 등 폭력배 18명을 붙잡아 강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입건된 폭력조직원 가운데에는 재수생과 대학생 등 10대 6명도 포함됐다. 경찰은 폭력조직에 가입은 했으나 범행에는 직접 나서지 않은 고교생 4명은 훈방조처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들의 수사과정에서 이들을 숨겨주거나 감싸온 성매매업소 주인 김아무개(42)씨 등 업소 주인과 종업원 등 27명을 붙잡아 김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강씨를 비롯한 폭력조직원들은 지난해 6월 부산의 대표적인 폭력조직인 ‘칠성파’를 모태로 한 지부 형식의 ‘광안칠성파’를 결성하고, 최근까지 광안리 일대 술집과 성매매업소 등에 폭력을 휘둘러 공짜술을 마시고, 여종업원들의 성접대를 받았으며, 30여 차례에 걸쳐 보호비 명목으로 2800여만원을 뜯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세력 보강을 위해 고교생과 재수생 등 10대 10명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인 뒤 여러차례 단합대회 등 위력과시용 행사에 동원하거나 붕어빵 장사를 시켜 수익금 3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고교생 등을 조직에 끌어들이기 위해 ‘월 100만원 수입, 고급 양복 제공’ 등 문구가 적힌 명함을 학교와 학원 근처에서 대량 배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직에 가입한 고교생 등에게는 ‘항상 빠릿빠릿하게 움직여라’ ‘부모의 상 이외에는 집합에 빠지지 말라’ 등 24개항의 행동강령을 외도록 강요하고,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려 수시로 단합대회를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 등은 또 지난 1월 고교생 조직원 2명이 조직을 탈퇴하려 하자 이들을 수영구의 한 체육공원으로 끌고가 야구방망이로 엉덩이를 20대씩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신동명기자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