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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중년에 교복입고 경주 수학여행

등록 2008-11-12 22:33

여수정보과학고 17회 졸업생들이 졸업 35돌 기념으로 지난달 ‘추억의 수학여행’길에 올라 교복을 입고 깃발을 든 채 경주 대릉원 앞을 지나고 있다. 신라문화원 제공
여수정보과학고 17회 졸업생들이 졸업 35돌 기념으로 지난달 ‘추억의 수학여행’길에 올라 교복을 입고 깃발을 든 채 경주 대릉원 앞을 지나고 있다. 신라문화원 제공
30~40년전 졸업생들 위한 ‘추억여행’ 인기
지난달 25일 경북 경주박물관 앞에 흰 머리가 희끗희끗한 50대 중반의 남녀 70여명이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가방을 든 채 모습을 드러냈다. 학생 1명은 반장 완장을 차고 반 별로 피켓을 들어 제법 수학여행 흉내를 냈다. 이들은 세월을 잊은 듯 삼삼오오 모여 반가워 하며 길가에 앉아 얘기꽃을 피워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여수정보과학고(옛 여수상고) 17회 졸업생들로 졸업 35돌을 맞아 경주문화원이 마련한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들은 당시 수학여행 답사지였던 천마총, 첨성대, 경주박물관, 불국사, 분황사 등지를 1박2일 동안 둘러봤다. 신라문화체험장에서는 교가를 부르기도 하고 통기타 연주에 맞춰 <연가>와 <여고졸업반> 등 ‘그시절 그노래’를 부르며 밤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천마총 잔디밭에서는 고교 시절을 떠올리며 닭싸움을 하면서 추억에 젖기도 했다.

이 추억의 수학여행에 참가했던 김복태(55·사업)씨는 “교복을 입고 35년만에 다시 경주로 수학여행을 와 보니 너무 즐겁고, 친구들이 너도 나도 추억에 젖어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신라문화원이 마련한 이 ‘추억의 수학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전국에서 참여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15일∼16일에는 대구 청구고 제12회 졸업생들이 30년만에 추억의 수학여행길에 올라 경주를 찾아온다. 군위 효령중과 부산 가야고 졸업생들도 이미 예약을 끝냈다.

신라문화원이 지난해 10월 이 프로그램을 만든 뒤 1년여 동안 전국 20여 학교의 30∼40년 전 졸업생인 중장년층들이 참여했다. 지난 10월 여수정보과학고 외에도 서울 경기고가 졸업 50돌 기념으로 200여명, 서울 양정고가 35돌 기념으로 60명이 다녀갔다. 대구 계성고와 전남 순천 매산고 등의 졸업생들도 경주를 방문했다.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은 “경북도와 경주시가 고교생들의 교복과 가방, 모자 등을 지원해줬다”며 “앞으로 졸업생들이 추억에 젖을 수 있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054)774-1950.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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