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립 공연소극장 개관
문화인들 “대관료 확 낮추길”
문화인들 “대관료 확 낮추길”
내년 1월 울산에 처음으로 150석 규모의 공립 공연 전문 소극장이 문을 연다.
울산시는 12일 관객 감소로 2005년 문을 닫은 중구 성남동 시민극장 1~5층 건물 가운데 2~4층 1055㎡를 임대해 내부공사를 거쳐 내년 1월 중 150석 규모의 공연 전문 소극장을 마련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극장 건물주와 3억원을 주고 임대계약을 맺었으며, 곧 내부공사 입찰공고를 낼 방침이다.
내부공사가 끝나면 2층은 소극장으로 운영하고 3~4층은 소품실, 사무실, 조명실, 연습실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시는 직영을 하거나 시가 운영중인 울산문화예술회관에 소극장을 귀속시켜 관리를 맡기는 방법, 지역 문화예술단체에 소극장을 위탁하는 방법 등 세 가지 운영 방안을 두고 각계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또 문화예술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 사정을 고려해 소극장을 이용할 수 있는 분야를 연극과 무용, 국악 등의 공연에도 개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현재 울산에는 어린이·아동연극 전문 소극장(동그라미·토마토·세이브존) 3곳과 음악 공연 소극장 2곳, 시민교회(다운동) 소극장, 대안문화공간을 내걸고 60여 명의 시민과 노동자들이 지난 9월 중구 동헌 앞에 문을 연 70여 석 규모의 ‘품’ 등 민간 소극장 7곳이 있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연장으로는 울산문화예술회관과 북구문화예술회관이 있으나 객석 규모가 472석~1484석이다. 대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운영하는 동구 현대예술관은 대공연장이 942석이고 소공연장이 204석이다.
소극장 ‘품’ 대표 유미희(42)씨는 “배우와 관객이 가장 가깝게 서로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소극장의 장점인데 일반적으로 200석 미만으로 보면 된다”며 “울산에 공립 소극장이 처음 생긴다는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며, 시민 접근성을 높이려면 수익성을 따지지 말고 전문적인 관리와 함께 공연 대관료와 입장료를 크게 낮추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문화예술과 김영태 계장은 “문화의 불모지라는 오명이 따라다니는 울산에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숙원사업의 하나인 공립 공연 전문 소극장이 들어서면 옛 시가지인 중구 상권의 활성화에도 어느 정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소극장이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가장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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