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유리’ 대 ‘기존 시설 활용’
기초·응용과학 등에 널리 쓰이는 방사광 가속기 유치를 놓고 충북도와 경북도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켜 고속·고휘도의 빛을 얻는 첨단 장비로 원자·분자구조, 근육조직, 비정질 물질, 극미량 화학 성분 분석 등에 쓰이는 첨단 과학의 핵심 기술이다.
충북도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을 묶은 집적 효과와 접근성, 경북은 1994년부터 운용하고 있는 포항 방사능 가속기 성능 향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각각 내세우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12일 도청에서 오창 차세대 가속기센터 건립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어 충북 입지론을 폈다.
정정순 도 경제통상국장은 “오창단지는 국토 중심에 있는 데다 공항·철도·도로 등 빼어난 교통여건으로 전국에서 2시간대 접근할 수 있다”며 “생명공학연구원·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연계 인프라가 구축돼 파급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김창영 교수는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10~30년을 책임질 수 있는 시설과 장비, 규모가 필요한 데 기존 포항 가속기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지반 침하문제, 제한된 공간 등의 극복과 함께 6개월 운행 중지에 따른 문제 등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경제과학진흥국 이원열 계장은 “포항 3세대 가속기 성능향상은 설치비·운영비 등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데다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극미세 공정인 나노 집적 시설을 운용하고 있는 마당에 지반침하 등 지리적 여건을 들먹이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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