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9월까지 3만5239명 1455억 못받아
올해 경기도 안에서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수가 지난 해보다 31% 더 늘어나는 등 경기 침체의 여파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13일 경기도와 경인지방노동청의 통계를 보면, 임금 체불의 경우 지난 9월 말까지 경기지역에서 1만4241개 업체에서 일하는 3만5239명 노동자가 1455억여원의 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1만3016개 업체에서 일하는 2만6792명의 노동자가 1287억원의 임금을 받지 못한 것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체불 업체수는 9.4%(1225개),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수는 31.5%(8447명), 체불액은 13.1%(169억원)가 더 늘어났다.
또 경기지역 실업자 숫자도 지난 9월말 17만9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17만여명보다 5.2%(9천여명) 늘어났다. 이에 따라 실업급여 지급 신청 건수는 지난해 1∼10월의 10만9643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2만4780건으로 13.8%(1만5137건) 늘어났고, 실업급여 지급액수 역시 3991억원에서 4505억원으로 12.9%(514억원) 더 늘어났다.
경기지역의 노숙자는 지난 9월말 393명으로 지난 6월말 365명보다 7.7%(28명), 지난해 말 353명보다는 11.3%(40명) 증가했다. 경기도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건설 현장의 일용직 일자리가 줄어들고, 금융 위기에 이어 실물 경제의 침체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노숙자의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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