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진입시도…“유화업체가 단체협상 막아”
울산건설플랜트 노조원들이 석유화학공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또다시 충돌했다.
노조원 800여명은 6일 오후 1시40분께 석유화학공단 옆 외국인 전용공단 터에서 집회를 연 뒤 에스케이 울산공장 출입문과 담을 넘어 공장 안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이 저지하자 태광산업 공장 진입을 시도하는 등 경찰과 줄곧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들은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화염병을 던졌으며, 에스케이 울산공장 울타리 4개를 뜯기도 했다. 또 노조원과 경찰 사이에 투석전이 벌어져 경찰 50여명과 노조원 다수가 다쳐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경찰 차량 1대가 부서졌다.
경찰은 기존 27개 중대 외에 부산에서 5개 중대를 더 지원받아 노조원들의 공장 진입을 막고 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차와 구급차 등을 대기시켰다.
노조원들은 “전문 건설업체들이 개별협상만 주장하며 단체협상을 하지 않는 것은 전문 건설업체 쪽에 보수공사를 발주하는 석유화학업체들이 팔짱만 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발주 회사들이 중재에 적극 나설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공장장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발주 회사는 노조원과 직접 고용관계가 없는데다 200여개 발주사와 1300여개의 건설전문업체의 이해관계가 각기 달라 일괄조율이 어렵다”며 노조에 “극단적인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에스케이 울산공장 안 70여m 높이의 정유탑에서 엿새째 농성중인 건설플랜트 노조원 3명에게 내복 3벌과 초콜릿, 1.8ℓ들이 물 3통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