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참여자치시민연대 시무실
괴한 침입 난장판…“철저 수사를”
괴한 침입 난장판…“철저 수사를”
경기 평택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시민단체 사무실에 괴한이 침입해 사무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지난 15일 오후 8시15분께 평택시 비전2동 상가 2층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실 출입문 자물쇠가 부서진 것을 이 단체 공동대표 이은우(42)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누군가 자물쇠를 망치와 드라이버 등으로 부수고 사무실에 침입한 뒤, 사무실 안의 책상 서랍을 모두 빼내고 뒤집어놓았다”며 “단순한 절도범이면 몇 가지 물건을 훔쳐가고 말았겠으나, 물건들을 가져가지 않은 채 사무실만 난장판으로 어질러놓아 달아나 범행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시민단체 사무실은 지난 2006년 미군기지의 평택 대추리 이전 반대운동이 한창이던 때에도 괴한이 유리창을 깨뜨리고 달아난 적이 있으며, 2004년에도 괴한이 이 단체 간부의 차량를 심하게 훼손하는 사건도 일어난 적이 있다. 이 두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를 벌였으나, 모두 범인을 잡지 못했다.
이씨는 “이 건물 1층은 식당이고, 3층은 가정집인데다 사무실 위치도 시청 바로 앞 도로변이어서 이런 사건이 잦다는 사실 자체가 이상하다”며 “시민단체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일부 세력의 음모가 있을 수 있으니 이번에는 경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재 주변 상가와 주민 등을 상대로 목격자를 찾는 등 탐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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