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졸업생의 학부모 임아무개씨가 2년 전, 전북지역 한 방송사의 후원 프로그램에 아들이 출연해 365만원을 받은 뒤, 감독에게 일부를 줬다고 말한 녹취록.(위) 진학과 관련해 특별회비 100만원을 낸 3학년 학부모 7명 중에서 2명이 사실 관계를 확인해줬다. (아래)
학생 장학금에 손 내밀고 학부모에 특별회비 걷고…
공금·코치급여 유용 주장도
감독 “돈 문제 관여 안해”
학교쪽은 진상덮기 급급 대학생 야구선수를 둔 임아무개씨는 아들의 고교시절을 생각하면 억울함에 눈물이 난다. 아들은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한 방송의 ‘365일, 천국보다 아름다운 세상’에 출연해(2006년 7월8일) 장학금 365만원을 탔다. 이 가운데 165만원을 감독이 요구했고 그는 후배에게 100만원을 빌려 감독에게 줬다(수표 10장). 이 과정에서 감독과 사이가 나빠졌고 아들은 졸업 때까지 냉대를 받아야 했다. 전북 전주고 야구감독이 선수들의 학부모한테 부당하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말썽을 빚고 있다. 이 학교 야구부 학부모들은 ㅂ아무개 감독이 올 초 3학년 학부모 9명에게 진학을 위한 특별회비 명목으로 100만원씩 낼 것을 요구해 이가운데 7명이 700만원을 학부모 총무에게 건네주었다. 이 감독은 2006~2007년 학부모들이 모아둔 공금 3500여만원 중에서 100만~200만원씩을 수차례 학부모 총무에게 요구해 2천만원 가량을 증빙도 없이 사용했다. 후임 총무가 반환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자 전임 총무가 600만원을 반환했지만, 나머지 1400만원에는 아직 설명이 없다. 한 학부모는 “감독이 대학 진학 예정이던 ㄱ군, ㄴ군, ㄷ군 부모한테 접대비로 3천만원, 1천만원, 300만원을 받은 의혹이 있다”며 “감독이 지난해 한해 50만원씩 8개월분 코치급여 400만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불만들이 쌓이면서 지난 8월 반발이 불거졌지만 감독이 “야구부를 해체시키겠다”며 협박하는 바람에 유야무야됐다. 동문 최아무개(47)씨는 “동문회에서 해마다 수천만원씩이 운동부 후원금으로 들어가는데도, 사용내역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ㅂ아무개 감독은 “학부모 총무가 돈 문제를 다 알아서 처리해 관여하지 않았고, 졸업생 학부모 임씨한테서 돈을 받지 않았으며, 금품수수 의혹 주장은 학생들이 대부분 가난한 처지여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코치급여건은 코치 2명 중에서 새로 오는 코치 월급(200만원)이 기존 코치(180만원) 보다 더 많이 책정돼, 총무한테 50만원씩을 받아 기존 코치에게 줬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 교장도 “야구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전북교육청에 민원을 내 문제를 제기하나, 대부분 학부모들은 ‘감독 흠집내기이므로 아이들이 운동에만 전념하도록 해달라’고 학교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감독 “돈 문제 관여 안해”
학교쪽은 진상덮기 급급 대학생 야구선수를 둔 임아무개씨는 아들의 고교시절을 생각하면 억울함에 눈물이 난다. 아들은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한 방송의 ‘365일, 천국보다 아름다운 세상’에 출연해(2006년 7월8일) 장학금 365만원을 탔다. 이 가운데 165만원을 감독이 요구했고 그는 후배에게 100만원을 빌려 감독에게 줬다(수표 10장). 이 과정에서 감독과 사이가 나빠졌고 아들은 졸업 때까지 냉대를 받아야 했다. 전북 전주고 야구감독이 선수들의 학부모한테 부당하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말썽을 빚고 있다. 이 학교 야구부 학부모들은 ㅂ아무개 감독이 올 초 3학년 학부모 9명에게 진학을 위한 특별회비 명목으로 100만원씩 낼 것을 요구해 이가운데 7명이 700만원을 학부모 총무에게 건네주었다. 이 감독은 2006~2007년 학부모들이 모아둔 공금 3500여만원 중에서 100만~200만원씩을 수차례 학부모 총무에게 요구해 2천만원 가량을 증빙도 없이 사용했다. 후임 총무가 반환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자 전임 총무가 600만원을 반환했지만, 나머지 1400만원에는 아직 설명이 없다. 한 학부모는 “감독이 대학 진학 예정이던 ㄱ군, ㄴ군, ㄷ군 부모한테 접대비로 3천만원, 1천만원, 300만원을 받은 의혹이 있다”며 “감독이 지난해 한해 50만원씩 8개월분 코치급여 400만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불만들이 쌓이면서 지난 8월 반발이 불거졌지만 감독이 “야구부를 해체시키겠다”며 협박하는 바람에 유야무야됐다. 동문 최아무개(47)씨는 “동문회에서 해마다 수천만원씩이 운동부 후원금으로 들어가는데도, 사용내역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ㅂ아무개 감독은 “학부모 총무가 돈 문제를 다 알아서 처리해 관여하지 않았고, 졸업생 학부모 임씨한테서 돈을 받지 않았으며, 금품수수 의혹 주장은 학생들이 대부분 가난한 처지여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코치급여건은 코치 2명 중에서 새로 오는 코치 월급(200만원)이 기존 코치(180만원) 보다 더 많이 책정돼, 총무한테 50만원씩을 받아 기존 코치에게 줬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 교장도 “야구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전북교육청에 민원을 내 문제를 제기하나, 대부분 학부모들은 ‘감독 흠집내기이므로 아이들이 운동에만 전념하도록 해달라’고 학교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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