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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길도 없는 ‘공사판’서 살아라?

등록 2008-11-19 20:32

경기 성남 판교 새도시 에이(A)3-1 블록 일대에 짓고 있는 아파트와 상가 터 전경. 경기 침체 여파로 입주 신청자도 없는데다 상가 등도 아예 착공 조차 하지 않아 을씨년스런 모습이다.
경기 성남 판교 새도시 에이(A)3-1 블록 일대에 짓고 있는 아파트와 상가 터 전경. 경기 침체 여파로 입주 신청자도 없는데다 상가 등도 아예 착공 조차 하지 않아 을씨년스런 모습이다.
다음달 업주 판교 가봤더니…
일부 상가·근린시설 등 터파기조차 안돼
637가구중 1집만 입주…경기침체 여파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새도시 건설 현장. 입주를 코 앞에 둔 새도시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썰렁했다.

이따금씩 흙더미를 나르는 덤프 트럭과 멀찌감치 보이는 타워크레인 이외에는 공사장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조용했다. 또한 곳곳에 들어서야 할 상가와 근린 생활시설 터는 벌겋게 속살만 드러낸 채 기약없이 기다리는 듯 했다. 다음 달 입주 예정이라는 판교 서쪽 에이(A)3-1과 3-2 블록 주변 근린 생활시설 25필지와 근린 상가 16필지 등 모두 41필지도 터 파기조차 안된 상태였다. 이날의 한파처럼 몰아닥친 경기 불황의 여파였다.

국토부와 경기도, 성남시, 토지공사·주택공사 등 판교 사업 시행자와 한전·지역난방공사 등은 지난 14일 판교 홍보관에 ‘입주 종합상황실’을 차렸다. 하지만 분위기는 ‘개점 휴업’이나 다름없다고 상황실의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광영토건이 짓고 있는 371가구(60㎡이하, 60㎡~85㎡)와 대방건설이 시공 중인 266가구(〃) 등 637가구는 새도시 첫 주민으로 12월 입주 예정이지만, 19일 현재 입주하겠다고 알려온 가구는 단 한 가구에 불과하다고 상황실 쪽은 밝혔다. 이 곳 임대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경기침체로 현재 살고 있는 집이 빠지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종합상황실쪽은 풀이하고 있다.

또한, 토지공사는 첫 입주민 편의를 위해 12월 안에 문을 여는 상가에 ‘적자 보전’ 대책까지 내놓았지만 헛수고다. 일단 상가를 지어 개점을 하면 3개월 동안의 유지·관리비 지원을 약속했으나 이에 대한 응답은 없는 것이다. 입주민 없는 곳엔 투자도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첫 입주 예정 아파트로 이어지는 도로나 교량도 제대로 건설되지 않아 현장은 말 그대로 ‘공사판’처럼 어수선한 상태다. 2005년 6월30일 첫 삽을 뜬 판교 새도시의 2008년 입주는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토지공사 윤동렬 판교사업본부장은 “2009년 말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판교 새도시의 전체 공정률은 현재 70%를 넘어섰다”며 “그러나 도로 등 도시 기반시설이 모두 갖춰진다 해도 입주가 지연되면 상가 등 편의시설 개점도 늦어져 새도시 전체의 완공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판교 새도시는 내년 상반기 8609가구가 입주를 비롯해 오는 2011년 말까지 모두 2만5790가구가 입주할 계획이다.


글·사진/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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