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박물관, 유물 70점 첫선
일본의 인디언으로 불리는 ‘아이누족’의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영남대박물관은 20일부터 내년 3월27일까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아이누, 한국에 오다’전을 연다. 아이누족의 고유 의상과 장신구, 제사 용구 등 삶의 모습과 문화적 정체성, 신앙생활 등을 엿볼 수 있는 유물 70여 점이 국내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현존하는 아이누 전통의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아토시’는 19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일본의 참피나무나 누릅나무 껍질로 만들었다. 남녀 공용이어서 당시 아이누족이 성 평등사회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흰색의 무명천으로 올빼미 문양을 많이 넣어 만든 옷 ‘카파라미프’도 눈길을 끈다.
신의 세계, 인간의 세계, 사후 세계 등 세 가지의 세계가 존재했다고 믿는 아이누족의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제사도구(사진)도 볼 수 있다. 아이누족은 곰과 올빼미 신을 가장 높이 떠받들었으며, 신은 인간에게 고마운 존재이지만 인간도 신에게 도움을 주는 상호보조적 관계로 생각했다.
이밖에도 천연석으로 만든 ‘타마사이’(목걸이), ‘린카리’(귀걸이), 설피와 짚신, 물고기를 잡는 갈고리인 ‘마레크’ 등도 볼 만하다. 전시장 앞에는 전통적인 아이누족의 촌락인 ‘코탄’(사진)이 세워져 있다. 아이누는 음식이나 물을 쉽게 얻기 위해 강이나 연안을 따라 코탄을 세웠다.
특별전이 시작되는 20일 오후에는 일본 와세다대학의 기쿠치 테츠오 교수와 강순제 가톨릭대 교수, 전경수 서울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이누족의 문화에 관한 세미나가 열린다. 독자적인 문화와 언어를 가진 아이누족은 홋가이도와 사할린, 치시마열도 등에 살았으나 19세기부터 일본의 동화정책으로 홋가이도에만 현재 2만4천여명이 살고 있지만 순수혈통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남대박물관 성태규 박사는 “일본의 차별과 탄압으로 곳곳에 흩어져 명맥만 이어 오던 아이누족들이 1970년대부터 집단적으로 모여 사는 홋가이도의 시나오이를 중심으로 전통문화 지키기운동을 펼쳐 현재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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