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시민영상제 심사위원들이 출품작을 보며 1차 심사를 하고 있다. 수상자는 27일 저녁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출품작 상영이 끝난 뒤 발표된다. 민예총 울산지회 제공
울산 미예총 주최 시민영상제
공익고발·가족사 등 다양한 소재
아마추어 감독 50여명 23편 출품
“관객에 선보이고 평가, 흥분된다” 울산의 한 자동차부품 회사에 다니는 김교학(48)씨는 3년 전 부산에서 영상물 제작 교육을 받은 뒤 틈 날 때마다 제작 연습에 매달렸다. 여러 편을 만들면서 자신감이 붙던 지난 6월 부족한 지역도서관 문제를 영상으로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제의가 들어왔다. 먼저 영화를 통해 전달하려는 주제를 선정했다. 남구청이 공공도서관이 하나뿐인 지역 여건을 고려해 야음동에 마련한 제2도서관 터를 건설회사에 팔려는 것이 잘못됐음을 고발하기로 했다. 콘티와 이야기를 짠 뒤 카메라를 들고 촬영에 들어갔다. 사랑방 구실을 하고 있는 한 작은 마을도서관의 풍경과 이곳을 이용하는 어린이들 및 주민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도서관 터 매각 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구의원의 목소리도 담았다. 제목은 <소풍 >. 이 마을 도서관의 이름을 그대로 땄다. 집의 장식품처럼 묻힐 뻔하던 그의 작품은 5개월 만에 세상에 나올 기회를 맞았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울산지회가 26~27일 저녁 7~9시 공업탑교차로 옆 동그라미극장과 삼산동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여는 시민영상제에 출품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전문가한테 실력을 평가 받아 보고, 관객들의 반응을 현장에서 느껴보는 것이 꿈이었는데 두 가지를 한꺼번에 이루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시민영상제는 민예총 울산지회가 영상문화에 목말라 있는 지역민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상영할 공간을 열어 주고 영상 전문 교육기관이 부족해 다른 지역으로 원정을 가는 지역의 실정을 고려해 마련했다. 주최 쪽은 영상문화의 대중화라는 취지에 맞게 영화·다큐멘터리·유씨씨·공익광고·뮤직비디오·애니메이션·드라마 등 모든 장르에 응모할 수 있도록 했지만 출품작이 적을까 봐 내심 걱정했다. 울산에서는 나이와 계층을 따지지 않는 종합영상제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50여 명이 23편을 출품했으며, 노동자·청소년·주부·비디오교육제작자 등 다양했다. 상영시간은 5~15분이 대다수였다. 주제도 가족사, 장애인 문제 등 공익적 고발, 자신의 꿈과 현실 등 다양했다.
이강민(42) 민예총 울산지회 정책위원장은 “예상보다 많은 작품이 접수된 것은 그만큼 영상문화에 대한 갈증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민영상제가 영상문화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을 발전시키는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052)211~2434.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아마추어 감독 50여명 23편 출품
“관객에 선보이고 평가, 흥분된다” 울산의 한 자동차부품 회사에 다니는 김교학(48)씨는 3년 전 부산에서 영상물 제작 교육을 받은 뒤 틈 날 때마다 제작 연습에 매달렸다. 여러 편을 만들면서 자신감이 붙던 지난 6월 부족한 지역도서관 문제를 영상으로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제의가 들어왔다. 먼저 영화를 통해 전달하려는 주제를 선정했다. 남구청이 공공도서관이 하나뿐인 지역 여건을 고려해 야음동에 마련한 제2도서관 터를 건설회사에 팔려는 것이 잘못됐음을 고발하기로 했다. 콘티와 이야기를 짠 뒤 카메라를 들고 촬영에 들어갔다. 사랑방 구실을 하고 있는 한 작은 마을도서관의 풍경과 이곳을 이용하는 어린이들 및 주민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도서관 터 매각 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구의원의 목소리도 담았다. 제목은 <소풍 >. 이 마을 도서관의 이름을 그대로 땄다. 집의 장식품처럼 묻힐 뻔하던 그의 작품은 5개월 만에 세상에 나올 기회를 맞았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울산지회가 26~27일 저녁 7~9시 공업탑교차로 옆 동그라미극장과 삼산동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여는 시민영상제에 출품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전문가한테 실력을 평가 받아 보고, 관객들의 반응을 현장에서 느껴보는 것이 꿈이었는데 두 가지를 한꺼번에 이루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시민영상제는 민예총 울산지회가 영상문화에 목말라 있는 지역민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상영할 공간을 열어 주고 영상 전문 교육기관이 부족해 다른 지역으로 원정을 가는 지역의 실정을 고려해 마련했다. 주최 쪽은 영상문화의 대중화라는 취지에 맞게 영화·다큐멘터리·유씨씨·공익광고·뮤직비디오·애니메이션·드라마 등 모든 장르에 응모할 수 있도록 했지만 출품작이 적을까 봐 내심 걱정했다. 울산에서는 나이와 계층을 따지지 않는 종합영상제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50여 명이 23편을 출품했으며, 노동자·청소년·주부·비디오교육제작자 등 다양했다. 상영시간은 5~15분이 대다수였다. 주제도 가족사, 장애인 문제 등 공익적 고발, 자신의 꿈과 현실 등 다양했다.
이강민(42) 민예총 울산지회 정책위원장은 “예상보다 많은 작품이 접수된 것은 그만큼 영상문화에 대한 갈증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민영상제가 영상문화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을 발전시키는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052)211~2434.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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